077.《書憤》
陸游
분노를 적다
早歲那知世事艱 (조세나지세사간) 어린나이에 세상사 어렵다는 걸 어찌 알까
中垢北望氣如山 (중구북망기여산) 더러운 곳 북쪽을 바라볼 때 기세가 산 같았다.
樓船夜雪瓜洲渡 (루선야설과주도) 큰 배를 타고 눈 내리는 밤에 과주를 건너고,
鐵馬秋風大散關 (철마추풍대산관) 철마 타고 가을바람에 대산관을 달리기도 했다.
塞上長城空自許 (새상장성공자허) 요새의 장성이 되겠다 공연히 맘 먹었으나
鏡中衰鬢已先斑 (경중쇠빈이선반) 거울 속에 쇠한 귀밑머리 이미 희끗희끗하구나.
出師一表眞名世 (출사일표진명세) 제갈량 출사표는 정말로 천하 명문인데
千載誰堪伯仲間 (천재수감백중간) 천년 뒤 누가 감히 비슷한 글을 쓰겠는가?
註釋
書憤: 淳熙 13년(1186) 62세 때 작품.
中垢(중구):(垢: 때 구) 어떤 판본에는 中原이라고 되어있다.
樓船: 큰 배. 군선. 瓜洲: 지금의 강소성 長江가에 있는 작은 고을.
大散關: 지금의 섬서성에 있는 관문.
塞上長城: 국경 옆에 있는 만리장성. 남조 송나라의 장군 檀道濟는 자주 북조의 군사들을 쳐부수며 스스로를 만리장성에 비겼다 한다.
伯仲: 백은 큰형. 중은 둘째 형. 나이가 비슷하다는 데서 서로 비슷한 것에 비기는 말로 흔히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