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詩 100

沈園

甘冥堂 2018. 4. 10. 08:22

078.沈園

陸游

 

城上斜陽畫角哀 (성상서양화각애) 성위에 석양 비껴 나팔소리 구슬픈데,

沈園非復舊池臺 (심원비복구지대) 심원은 더 이상 옛날의 누대가 아니로다!

傷心橋下春波綠 (상심교하춘파록) 가슴 아픈 다리 아래 봄 물결은 푸른데

曾是驚鴻照影來 (증시경홍조영래) 일찍이 놀란 기러기 그림자 비추었지.


夢斷香消四十年 (몽단향소사십년) 꿈이 깨어지고 향기 사라진 지 어언 사십 년

沈園柳老不吹綿 (침원유로불취면) 심원의 버들도 늙어 버들 솜도 안 날리네.

此身行作稽山土 (차신행작계산토) 이 몸도 머지않아 회계산의 한 줌 흙이 되련마는

猶弔遺蹤一泫然 (유조유종일현연) 아직도 옛 자취 찾아 눈물 흘린다.

 

 

註釋

畫角: 악기의 한 가지. 쇠뿔 같은 것에 그림을 그려 불게 만들었음.

 

註解

沈園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시[紹興市]의 무롄교[木蓮橋] 양허룽[洋河弄]에 있는 남송(南宋) 시대에 건립된 정원으로

소유주가 심씨(沈氏)라 하여 심원이라고 불렀다. 이곳은 남송의 애국시인 육유(陸游)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육유는 어머니의 강요로 사랑하는 아내 당완(唐婉)과 어쩔 수 없이 이혼한 뒤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애틋한 감정이 북받친

육유는 벽에 채두봉(釵頭鳳)이라는 시를 남겨 후회하는 마음을 토로하였고, 당완도 시로 화답하였는데 그 내용이 애절하여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상심한 당완은 시름에 젖어 지내다가 병이 들어 곧 세상을 떠났다. 수십 년이 지나 이곳에 다시 온 육유는 당시를 회상하며 비통한

 마음으로 심원(沈園)이라는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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