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自嘲》
陸游
少讀詩書陋漢唐 (소동시서루한당) 어려서 한 당의 고루한 시서를 읽고
莫年身世寄農桑 (막년신세기농상) 막년 신세는 뽕 농사에 의지했네.
騎驢兩脚欲到地 (기려양각욕도지) 나귀타고 두 다리로 갈 곳을 가려해도
愛酒一樽常在旁 (애주일준상재방) 좋아하는 한 동이 술이 항상 옆에 있다.
老去形容雖變改 (노거형용수변개) 늙어가며 형태모양 없어져 비록 변하고 바뀌었어도
醉來意氣尙軒昂 (취래의기상헌앙) 술 취해도 장한 마음 여전히 의기가 높다.
太行王屋何由動 (태항왕옥하유동) 왕옥산 태항산맥은 어디로부터 움직였나
堪笑愚公不自量 (감소우공부자량) 우공이 자기 분수를 알지 못했음을 감히 웃어본다.
註釋
騎驢); 나귀를 타다
軒昂(헌앙); 의기(意氣)가 높은 모양.
意氣: 득의(得意)한 마음. 장한 마음. 기상(氣像)
太行王屋: 왕옥산은 도교 명지로 중화민족의 시조인 軒轅 황제가 이곳에서 제사지냈다 하고.
愚公移山 이야기가 이곳에서 생겼다.
自量: 자기(自己) 혼자의 요량(料量). 스스로 헤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