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6.《游山西村》
陸游
산 서쪽 마을에 놀러가서
莫笑農家臘酒渾 (막소농가랍주혼) 농가의 섣달 제사 술이 탁하다 웃지 마소
豊年留客足雞豚 (풍년유객족계돈) 풍년이라 객이 머물면 닭 돼지고기 넉넉하다오.
山重水復疑無路 (산중수복의무로) 산 깊고 물 많아 길이 없는가 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 (유암화명우일촌) 버들 우거지고 꽃 밝게 핀 곳에 또 마을이 있네.
蕭鼓追隨春社近 (소고추수춘사근) 퉁소와 북 따라 울리니 춘사가 가까운 듯하고
衣冠簡朴古風存 (의관간박고풍존) 의관이 간단 소박하니 옛 풍속이 남아 있는 듯.
從今若許閑乘月 (종금약허한승월) 지금부터 한가히 달빛아래 찾아와도 괜찮다면
拄杖無時夜叩門 (주장무시야고문) 지팡이 짚고 무시로 밤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겠네.
註釋
山西村: 산 서쪽 마을. 작자의 고향 山陰(지금의 紹興)에 있는 三山 서쪽에 있는 마을.
臘酒(랍주): (섣달 랍). 음력 섣달이 납월. 연말에 여러 신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지내는 납제를 위하여 담근 술.
渾(혼): 탁하다. 蕭鼓(소고): 퉁소와 북.
春社: 봄에 마을의 토지신이며 수호신을 모신 社에 지내는 제사. 중국의 농촌에서는 社火라 흔히 부르며
제사와 함께 놀이판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벌어진다.
閑乘月: 한가히 달빛 아래 걸어오는 것.
拄杖(주장): 지팡이를 짚다. 叩門(고문): 문을 두드리다.
註解
山重水復疑無路 (산중수복의무로) 산 깊고 물 많아 길이 없는가 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 (유암화명우일촌) 버들 우거지고 꽃 밝게 핀 곳에 또 마을이 있네.
이 구절은 천하 명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