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讀嚴子陵傳》
楊萬里
엄자릉전을 읽으며
客星何補漢中興 (객성하보한중흥) 객성은 한중을 부흥시키는데 어떻게 보필했나,
空有淸風冷似冰 (공유청풍냉사빙) 하늘엔 청풍이 있어 차갑기 얼음 같네.
早遣阿瞞移漢鼎 (조견아만이한정) 일찍이 조조를 보내 한나라 사직을 옮겼는데,
人間何處有嚴陵 (인간하처유엄릉) 인간세상 어느 곳에 엄릉이 있는가!
註釋
客星: 동한의 은자인 엄광을 지칭하는 말로 은자를 뜻한다.
阿瞞:(아만) 조조(曹操)의 자는 맹덕(孟德)이고 소명(小名)은 아만(阿瞞)이다.
漢鼎(한정): 한나라 때의 솥으로 나라의 중요한 기물이었다. 사직社稷을 가리킨다.
註解
客星은 별을 이른다. 동한의 嚴光이 광무제와 함께 자다가 발을 光武帝이 배에 올려놓고 잤다.
이튿날 신하가 이르기를 “客星이 帝座를 범했는데 큰일입니다” 하니
광무제가 웃으며 “짐이 옛 친구인 엄자릉과 함께 잤을 뿐이오.”했다.
또 자네가 간의대부를 맡아 나를 도와달라 하니 단호히 거절하고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早遣阿瞞移漢鼎 (조견아만이한정)을
‘아침에 떠나며 한나라 정승을 양보하니’ 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화가 전하는 엄자릉은 역사상 가장 존경 받는 은자가 되었으니
강태공도 제갈량도 끝내는 모두 벼슬길에 나갔지만
끝까지 초야에 은둔했던 청절지사(淸節之士)가 곧 이 엄자릉이었다.
그래서 중국에는 그가 은거했던 엄릉산(嚴陵山)이라든가 엄지릉이 낚시했던 낚시터를 엄릉조대(嚴陵釣臺)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