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霰》
楊萬里
싸락눈
雪花遣霰作前鋒 (설화견산작전봉) 눈꽃이 싸락눈 되어 앞에서 찔러오고
勢破張皇欲暗空 (세파장황욕암공) 기세가 자못 장황하여 어두워지려 한다.
篩瓦巧尋疏處漏 (사와교심소처루) 기와 새는 곳을 교묘하게 찾아 들어와
跳階誤到暖邊融 (도계오도난변융) 계단을 뛰어넘어 따뜻한 곳에 잘못 떨어져 녹았네.
寒聲帶雨山難白 (한성대우산난백) 찬 소리 비를 머금어 산에 눈 쌓여 하얗게 되기 어려운데,
冷氣侵人火失紅 (냉기침인화실홍) 냉기가 침입하여 불빛은 붉은 색을 잃었다.
方訝一冬暄較甚 (방아일동훤교심) 따뜻한 게 비교적 심하여 겨울인가 의심되니
今宵敢嘆臥如弓 (금소감탄와여궁) 오늘밤 활처럼 누워 감히 탄식하지 않으랴?
註釋
霰: 싸라기눈 산, 싸라기눈 선.
張皇: (장황) 번거롭고 긺. '지나치게 늘어져[張] 크게[皇] 번거로움'을 이른다.
篩: (체 사). 체(가루를 치는 제구). 대의 이름. (체로)치다
訝: 의심할 아
暄: (온난할 훤). 온난하다(溫暖ㆍ溫煖--).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