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名句經典 217

兩情若是久長時;又豈在朝朝暮暮

甘冥堂 2019. 2. 18. 11:23

8.兩情若是久長時又豈在朝朝暮暮

우리 사랑 영원히 변치 않으면

아침저녁 아니 만난들 또 어떠리?

 

鵲橋仙(작교선) - 진관(秦觀)

 

纖雲弄巧 (섬운농교) 옅은 구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데

飛星傳恨 (비성전한) 별똥별, 이별의 한 전하러

銀漢迢迢暗渡 (은한초초암도) 아득한 은하수 살며시 건넜네

金風玉露一相逢 (금풍옥로일상봉) 가을바람 영롱한 이슬 내릴 때 한 번 만남이

便勝却人間無數 (편승각인간무수) 인간 세상의 숱한 만남보다 나으리

柔情似水 (유정사수) 물처럼 부드러운 정

佳期如夢 (가기여몽) 꿈같은 만남

忍顧鵲橋歸路 (인고작교귀로) 어찌 차마 고개 돌려 오작교 밟고 돌아갈까

兩情若是長久時 (양정약시장구시) 우리 사랑 영원히 변치 않으면

又豈在朝朝暮暮 (우기재조조모모) 아침저녁 아니 만난들 또 어떠리?

 

 

이렇게도 해석한다. 한결 운치가 있다.

 

직녀(織女)는 실구름 곱게곱게 수놓고

견우(牽牛)는 그리운 마음 전하려

기나긴 은하수 조용히 건너나니

가을밤 한 번 만남이

인간세상의 무수한 만남보다 나아라.

 

부드러운 은 물과 같이 흐르고,

만남은 꿈과 같아

오작교(烏鵲橋) 돌아갈 길 차마 못 오르겠네.

서로의 이 영원하기만 하다면,

어찌 朝夕의 만남을 더 구하랴?

 

이 시는 양우생의 백발마녀전에 나온다.

백발마녀전은 를 중시하고 허위를 증오하는 여도적 옥나찰과

문파의 인연에 얽매여 갈등하는 무당장문제자 탁일항과의 悲戀을 그린 작품.

때는 마침 칠석날, 탁일항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하여 말한다.

'견우직녀는 까막까치가 만남을 도와주건만 하늘은 나에게 어찌 이리도 가혹하다는 말인가?' 하며,

낮은 목소리로 진소유의 이 작교선 시를 읊는다.

 

 

秦觀, Ch'in Kuan)

중국 북송 때 사()의 대가. 자는 소유·태허, 호는 회해거사. 고우 출신이다.

황정견·장뢰·조보지와 더불어 소문4학사라고 불렸다.

소동파에 의해 천거되어 비서성정자 겸 국사원편수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