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후세 사람이 오늘의 우리를 보듯

甘冥堂 2019. 12. 16. 15:32

 

책 한권을 엮으면서

머릿말이나 후기를 쓰는게 제일 어렵다.


들어가는 말은 책을 쓰게 된 동기나 내용을 간추려 알리는 것이고.

편집후기는 책을 편집하고 난 후의 소회이니,

도대체 어떻게 끝을 내야하는지 막막하다.


내 책을 후세들이 볼 수도 있겠지 하는

훗날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너무 긴장된다.


왕희지의 난정기에 이렇게 일렀다.


 

後之視今,

亦由今之視昔, 悲夫!

후세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

또한 오늘의 우리가 옛사람을 보는 듯 하리라. 슬프도다.

 

 

故列敍時人, 錄其所述,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오늘 모임을 가졌던 사람들이 모두 그 술회를 시로 적었으니

비록 후세에는 세상이 달라져도 정회가 일어나는 까닭은

한가지인즉 뒤엣 사람이 이 글을 보면

또한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후세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

또한 오늘의 우리가 옛사람을 보는 듯 하리라.

이것을 슬프다 했다.



무엇이 슬프다는 것인지...

세상이 달라지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느끼는 바는 지금 사람과 같을 게 아니겠나?

잘 모르겠다.



아무 글이나 함부로 쓰지말고

글을 제대로 쓰라는 엄명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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