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을 엮으면서
머릿말이나 후기를 쓰는게 제일 어렵다.
들어가는 말은 책을 쓰게 된 동기나 내용을 간추려 알리는 것이고.
편집후기는 책을 편집하고 난 후의 소회이니,
도대체 어떻게 끝을 내야하는지 막막하다.
내 책을 후세들이 볼 수도 있겠지 하는
훗날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너무 긴장된다.
왕희지의 난정기에 이렇게 일렀다.
後之視今,
亦由今之視昔, 悲夫!
후세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
또한 오늘의 우리가 옛사람을 보는 듯 하리라. 슬프도다.
故列敍時人, 錄其所述,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오늘 모임을 가졌던 사람들이 모두 그 술회를 시로 적었으니
비록 후세에는 세상이 달라져도 정회가 일어나는 까닭은
한가지인즉 뒤엣 사람이 이 글을 보면
또한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후세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
또한 오늘의 우리가 옛사람을 보는 듯 하리라.
이것을 슬프다 했다.
무엇이 슬프다는 것인지...
세상이 달라지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느끼는 바는 지금 사람과 같을 게 아니겠나?
잘 모르겠다.
아무 글이나 함부로 쓰지말고
글을 제대로 쓰라는 엄명이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