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동네 한바퀴

甘冥堂 2019. 12. 29. 10:48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방송을 보며

眼濕(안습).

감정에 수분이 너무 많아

별거 아닌 것에도 눈물이 난다.

 

그가 둘러본 동네 한바퀴.

나도 내 어릴적 살던 곳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

 

어릴적 초교 2학년 말

그 어린 나이에 서울로 유학을 떠났다.

가끔 초.중학생인 손주들을 보면서

저 어린 것들을 홀로 유학을 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견뎌내기나 할까?

생각만 해도 안쓰럽고 측은하다.

 

내가 살던 곳

예장동. 충무로3가. 신당동. 북아현동. 굴레방다리 옆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5.16혁명 때 하왕십리 도선동에서 중1을.

이문동. 청량리 시립병원 근처, 불광동. 성수동. 아현동.

그리고 응암동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무려 13곳 이상 이사를 다녔다.

모두가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이모님. 외할머니. 큰누님 댁에 신세를 지며

어린시절을 보낸 것이다.

지금 이분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 떠돌이 생활이 이어져

수원. 대구. 염리동. 영천. 홍제동에 살았고

결혼하여 홍제동 산동네. 응암3동에 살다가

아랫동네 응암동에 비로소 내집을 마련하여.

녹번동. 암사동. 길동, 부산을 거쳐

지금 일산에 20년 넘게 살고있다.


 

60년만에 고향에 돌아와서도

선뜻 창릉천 건너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밭두둑 그늘에 쉬어 앉은 나그네여

 

평생을 객지로 떠도는 나그네 신세.

그 곡조가 심히 서글프다.

 

그나 저나

어릴적 살던 동네.

그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흔적이나 남아 있으려나.

시간을 내어 한번 둘러볼 것이다.

 

歷史가 되고 野史가 되고

回顧錄이 되고 一代記가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눈물젖은 '동네 한바퀴'가 될지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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