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짊어지고
한 손엔 조그마한 노트를 들고
한 번 들여다 보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마치 병아리가 물 마시듯
노트 한 번 보고 하늘 한 번 보고...
입으로는 중얼중얼...
옆으로 지나가며 들어보니
중국어를 외우는 듯, 진지하기 이를 데 없다.
연세가 70은 넘었을 듯 한데
그 나이에 외국어 공부라니.
그것도 행길을 걸으면서까지.
58년 개띠는 부끄러울뿐이다.
맨날 술마실 궁리나 하고. 헛소리나 지껄이고.
무엇 하나 진지한 게 없다.
같은 세월을 살면서
어떤 이는 스스로를 단련하며 의미를 찾는데
언놈은 움추려 스스로 획을 긋는다.
"이 나이에 뭘."
집안에 노트 수첩이 100권도 넘는데
그 한 권이나마 제대로 활용해봐야 하지 않겠나?
헌데
거기다 뭘 써서 가지고 다니지?
트로트 가사나 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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