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제를 풀어봤다.
소위 여행 좀 다녔다고 헷소리 뻥뻥 치던 꼴이
너무 우습게 무너진다.
세계의 음식과 음식의 세계.
세계의 도시와 건축.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45% 정도만 겨우 알 수 있었다.
좀 더 솔직하자면 40%도 안 되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여행은 왜 다니나?
골목 Gesthouse에서 자면서
Bar에서 맥주나 마시고
시장바닥에서 싸구려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길거리 공연이나 감상하고 ...
도무지 품위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허접한 볼거리만 찾아다닌다.
변변한 음식점, 소위 미슐랭가이드에 있다는 곳은
감히 엄두도 못낸다.
沒有錢. 중국인 보다 더 지독하다.
거지 근성이 몸에 뱃다.
박물관이나 역사유적지? 아는 게 있어야지.
이번 일을 계기로 여행의 품격을 좀 높힐까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호텔로
시장 음식에서 레스토랑으로
길거리 말고 유적지나 박물관으로,
거리공연에서 극장으로
허접한 영화보다는 그럴듯한 오페라나 연극을...
격이 좀 높아지려나?
ㅎ. 격이 얼만데?
그보다는
여행 전 미리 공부를 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던데. 쥐뿔이나 뭐 아는 게 있어야지.
그렇더라도
알고 난 후 보는 것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책도 좀 읽고, 영화나 연극도 좀 보고.
나이프.포크 좀 휘둘러 보고
와인도 엎질러보고...
세계의 음식과 음식의 세계.
세계의 도시와 건축.
새로운 흥미를 가져야 한다.
흥미의 분야가 넓어질수록 행복을 누릴 기회가 많아진다고 러셀이 말했다.
이제
남들 장에 간다니 덩달아 똥지게 지고 따라가는 그런 여행 행태는 버려야지.
...
너무 여행 공부만 하다가
아예 문밖을 나서지도 못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