黄鶴楼 / 崔顥
황학루/ 최호
昔人已乘黄鶴去, 선인은 이미 황학 타고 떠났고,
此地空餘黄鶴楼. 이 땅은 텅 비어 황학루만 남았네.
黄鶴一去不復返, 황학은 한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白雲千載空悠悠. 흰 구름은 천년을 헛되이 유유하다.
晴川歴歴漢陽樹, 맑게 갠 강가에 또렷한 것은 한양의 나무요,
芳草萋萋鸚鵡洲. 향기로운 풀 무성한 곳은 앵무섬이다.
日暮鄉闗何處是, 해는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烟波江上使人愁. 안개 자욱한 강가는 수심에 젖게 하네.
한편
친구를 한자어로 표현한 것 중
知音,伯牙와 같은 뜻을 가진 한자어다.
管鮑之交 관포지교/ 金蘭契 금란계/ 金蘭之契 금란지계/
金蘭之交금란지교/ 金蘭之誼 금란지의/ 金石之契 금석지계/
金石之交 금석지교/ 斷金之契 단금지계/ 斷金之交 단금지교/
淡水之交 담수지교/ 莫逆之友 막역지우/ 刎頸之交 문경지교/
刎頸之友 문경지우/ 芝蘭之交 지란지교/ 流水高山 유수고산/
高山流水/고산유수/知己之友 지기지우/
伯牙絶絃 백아절현/ 伯牙破琴 백아파금/
水魚 수어/ 心友 심우/ 知己 지기/絶弦 절현
知友 지우/ 知音 지음/
이런 시와 글들이 우한과 관련이 있다니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더구나 장강을 유람할 때 거쳐야 할 곳인지도 모른다.
우한에 대한 기사다.1
중국의 배꼽..우한, 삼국지 손권이 만들었다
“하늘에는 머리 아홉 달린 새(九頭鳥), 땅에는 후베이(湖北) 늙은이.”
『삼국지연의』 해설로 유명한 이중톈(易中天) 샤먼(厦門)대 교수는
괴팍한 후베이 사람을 머리가 아홉 달린 새에 비유했다.
불같은 성격이 많아서다.
중국의 배꼽에 위치한 우한은 한양(漢陽)·우창(武昌)·한커우(漢口) 세 도시를
1949년 신중국 건국 후 합쳐 탄생했다.
군사 기지로 출발한 우한은 삼국지의 손권(孫權)이 만들었다.
‘무로 나라를 다스려 번창케 하겠다(以武治國而昌)’며 이름을 우창으로 삼았다.
지금도 우한의 랜드마크 황학루(黃鶴樓) 편액에는 ‘초천극목(楚天極目)’이 새겨져 있다.
‘초나라 하늘을 끝까지 본다’는 뜻이다.
우한에는 고사 ‘지음(知音)’의 주인공인 종자기의 묘가 있다.
자신의 거문고 연주를 유일하게 알아주던 종자기가 죽자
유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우한인 수난시대다.
우한에는 ‘겅펑유(梗朋友)’라는 사투리가 있다. 겅(梗·경)은 ‘굳세다, 곧다’는 뜻이다.
우한 사람은 겅펑유를 죽을힘을 다해 돕기로 유명하다.
- 신경진 중국연구소장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