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노트북을 켜 보네.
이것도 아마 10년은 넘었을거야.
월남에 봉사하러 가기 전부터 있었으니, 한 10년은 되었을 거야.
마누라가 사 주었지. 홈 쇼핑에서 36개월 할부로...
그래도 아직 멀쩡하잖아?
요새 코로나인지 코비드인지로 인해 외출도 삼가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고, 지루해 죽겠어.
내가 이용하는 주엽역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고 난리야.
복지관에도 못 가고, 스터디에도 못 나가고, 구청에 일을 보려해도 께름직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이러다가 사회 전체가 주저앉는 거 아냐?
저녁에 일찍 잠들어 새벽 2~3에 일어나 두어 시간 작업하다가
다시 잠들면 아침 8시에 깨곤 하지.
아침도 안 먹고, 점심에 아점을 먹고, 그리고 저녁.
하루가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렸어.
좋아하는 술도 혼자 마시기 거시기하고, 누구에게 구라도 좀 풀어야 하는데 상대도 없고
혹시 아들네미가 '술 한잔 할까요' 기다려도 그놈도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하니
무료해 죽겠구먼.
책도 평상시처럼 바쁘게 움직이며 돌아다닐 때, 잠시 틈을 내서 읽어야 재미가 있는데
가만히 아무것도 아니하다가 책을 읽으려니 맥이 빠지고 의욕이 없어 그냥 덮어버리네.
카미노 순례길 자료를 수집하며
과연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
프랑스나 스페인 공항에 묶여 있다가 강제로 출국 당하면 그런 낭패도 없을 텐데
8월까지는 상황이 좀 나아지려나?
감기 기운이 있나 봐.
재채기를 하니 손녀가 질겁을 하네.
손만 하루에 열 번도 더 씻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냥 감기처럼 저절로 낫는 비율이 80%라는데
너무 수선을 떠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친구들에게 '너 신천지 아니냐?'
펄쩍 뛰는 놈도 있고 아무 대답도 않는 놈도 있어.
세상 믿을 수 없어.
세상이 꿈과 희망이 없으니 그런 이단, 사이비. 사교들이 판을 치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엔가 빠지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푹 빠지지.
자식도 마누라도 살고 있는 집도 다 팽기치고 거기에 뻐져들지.
왜 그런지 모르겠어.
뭐가 그리 불만이고, 무엇을 그리 원하는지 모르겠어.
내 부랄친구 한 놈도 강남의 그 좋은 아파트를 종교집단에 바치고
아들도 군대에 보내지 않고, 일산 어느 동네에서 셋방을 살고 있어.
그거 미친놈 아니냐? 꼴보기 싫어 아예 만나지도 않지.
모르지 뭐. 내가 그들의 깊은 속을 어찌 알겠어?
앞으로는 가족들간에도 서로 감시해야 돼.
신천지인지 허씨인지. 문씨인지...
가족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어.
그보다도
국격이 땅에 떨어졌으니 이를 어쩌나?
세계적 웃음거리, 조롱거리가 되었으니 이게 무슨 망신인가?
항상 하는 얘기지만,
전쟁터에 제일 먼저 투입해야 할 부류가 있어.
바로 노땅들이지.
그거 살아봐야 사회에 짐만되지 아무 소용없는 부류들이지.
그들을 바이러스 현장에 보내서 사후관리를 하게 해야 돼.
괜히 아까운 젊은이들 희생시키지 말고...
동의 하는가?
.
.
.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받아주기나 하겠어?
막상 목숨 걸고 봉사하려 해도 쓰일 데가 없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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