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人生三樂

甘冥堂 2020. 6. 20. 07:29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무엇이 즐거운 삶인지?

행복과 즐거움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왜 새삼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나는지?

 

 

공자님은

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또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과 有朋自遠方來의 說樂을 말씀하셨다.

 

 

맹자는

첫째 : 父母俱存 兄弟無故, 부모 형제가 무고한 것이요.

둘째仰不愧於天 俯不於人,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것이요,

셋째 ; 得天下英才而 敎育之也. 천하의 영재들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다.

 

옛날 성인들의 즐거움도 현재를 사는 우리와 크게 다른 게 없다.

 

 

한편 조선 중기 문인이며 정치가인 申欽의 三樂은

 

문 닫으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문 열면 마음에 맞는 손을 맞이하며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산천 경계를 찾아가는 것이라 했다.

 

文人이기에 과연 그리했을 것이다.

 

 

秋史 김정희는

一讀 二色 三酒라 하여

 

一讀이라. 책 읽고 글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을,

二色이라. 사랑하는 사람과 변함없는 애정을 나누고,

三酒. 벗을 청해 술잔 나누며 세상과 인간사 얘기하며 가무와 풍류를 즐기는 것이라 했다.

 

다분히 인간적이다.

그러나 일상의 즐거움은 바로 가족들과 모여 두부 반찬에 소박한 식사를 하는 게 아닐까?

 

大烹豆腐瓜薑菜 (대팽두부과강채) 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

高會夫妻兒女孫 (고회부처아녀손) 가장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 손녀.

 

 

내 인생의 三樂은 무엇인가?

 

酒黨까지는 아니더라도 술을 즐기고

學不可以已라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驛馬煞(역마살)이 끼었는지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이젠 그도 여의치 않다.

술 한잔에도 비틀거리고, 책 읽기도 이젠 눈이 아파 10분도 견디기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로 당분간은 여행도 못 다닐 것 같다.

잠시 일시적인 게 아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될 것이니

괴롭다.

 

이제 세월이 흘렀으니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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