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憫農

甘冥堂 2020. 6. 13. 19:46

상추를 먹을 때. 우리는 흐르는 물에 대강 씻어

마늘 한쪽. 고추. 파 등을 넣어 한입 가득 밀어 넣는다.

삼겹살 구이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즐긴다.

어떤 이는 상추를 앞뒤로 살펴가며

뿌리부분은 아예 잘라내고 입사귀에 조그만 흠집이 있어도 찢어낸다.

상추 한 접시에 버리는게 반이다.
도대체 상추를 왜 먹는지 모르겠다.

상추만 콕 집어 얘기하는게 아니다.
모든 농산물을 소비할 때 거의 모두가 그렇다.

농산물 출하는 적당한 크기.무게. 모양 등을 꼼꼼히 검사한 후 시장에 낸다.

이를 상인들이 먹기좋게 다시 다듬고 포장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그쯤이면 충분할 터인데. 그걸 또 다듬고 잘라내어 깔끔한 척 난리를 친다.

뿌리 부분을 자르면 하얀 액즙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영양제다.

그 부분을 잘라버리다니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헛똑똑이다.

농부는 겉껍질도 아까워하고. 소비자는 겉모양만 중시한다.
그것을 기른 농부는 시장에 내고 남은 것을 감사하며 먹을 뿐이다.



중국 10대 명시에 이런 글이 있다.
농민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살피기를 바란다.

憫農 (민농)
/ 이신(李紳?~846, 당나라 재상·시인)

鋤禾日當午 (서화일당오) 호미로 김매는 날 한낮
汗滴禾下土 (한적화하토) 땀방울 논바닥에 떨어진다
誰知盤中餐 (수지반중찬) 누가 알랴 밥상 위의 더운밥
粒粒皆辛苦 (입입개신고) 알알이 모두가 쓴 고생인 것을.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人生三樂  (0) 2020.06.20
어린 것이 말했다  (0) 2020.06.14
나무  (0) 2020.06.13
연예인들 행사 몸값  (0) 2020.06.09
술담그기  (0)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