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제주 올레 11코스

甘冥堂 2021. 4. 9. 05:38




모슬포~모슬봉정상~무릉외갓집
17.3km 5~6시간

서귀포 숙소에서 모슬포로 옮겼다.
짐을 맡기고 곧바로 올레길을 오른다.

모슬봉.
주위가 온통 공동묘지다.
비오는 날 혼자 다니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듯.
비석 하나에 이름 석 자 남겼지만,
후손이 무관심하니 온통 잡초더미다.
모두 다 쓸데없는 일이다.
있을 때 잘해!

친구가 이쯤에서 포기한다.
"너 혼자 다녀라. 난 돌아가련다."
그나마 없으니 적적하기 이를 데 없다.

곶자왈 입구에서 출구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다행히 혼자 걷는 이가 있어 말동무 삼아 같이 동행했다.
이분은 올레길을 4번이나 완주한 베테랑이다.
이분의 안내로 11코스를 완주하였다.


이에 더하여 12코스 중간 스템프 장소인
신도리 산경도예 (옛 초등학교 폐교)까지 갈 수 있었다.
왜냐면 이곳에서 202번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일 일정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길에서 우연히 만났으나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간식에 점심식사까지 대접 받았다.
올레길에 이런 분이 있다니...
복 받으시기를...

내일부터는 다시 혼자 다녀야 한다.
어차피 홀로 걸어야 할 길이니 어쩔 수 없다.

苦者樂之母 (고자낙지모 )
괴로움은 즐거움의 근본이 되느니라.

문득 생각한다.
비록 힘은 좀 들더라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지.

숙소에 돌아와 친구와
치킨에 생맥주 한 잔.
하루의 피로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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