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21. 春泛若耶溪 / 綦毋潛

甘冥堂 2022. 9. 8. 08:06

021. 春泛若耶溪 / 綦毋潛

        봄날 약야계에 배를 띄우고

 

幽意無斷絶 (유의무단절) 은거하고픈 마음 그치질 않아

此去隨所偶 (차거수소우) 이렇게 떠나면 가는 곳마다 이런 마음이 일겠지.

晚風吹行舟 (만풍취행주) 저녁 바람이 떠나는 배에 불어오고

花路入谿口 (화로입계구) 꽃길이 계곡 입구로 들어선다.

際夜轉西壑 (제야전서학) 야밤 되어 서쪽 골짜기에서 배를 돌리며

隔山望南斗 (격산망남두) 산 너머 남두별 바라본다.

潭烟飛溶溶 (담인비용용) 계곡 물웅덩이 안개 뿌우옇게 오르고,

林月低向後 (임월저향후) 숲속의 달은 내 뒤로 내려간다.

生事且彌漫 (생사차미만) 세상사는 일 안개 끼듯 혼돈하니

願為持竿叟 (원위지간수) 원컨대 낚시하는 늙은이나 되었으면.

 

 

若耶溪(약아계)월계. 나라 미인 西施가 빨래하던 곳.

幽意(유의)은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난 것을 라 했다. 와 같다.

際夜(제야)밤이 되다. ()골짜기 학.

南斗(남두)별자리 이름. 북두의 남쪽. 溶溶(용용)저녁놀이 몽롱한 모양.

彌漫(미만)아득하고 혼돈한 뜻. 持竿叟(지간)낚시하는 늙은이.

 

첫 구의 幽意가 이 시의 主旨이다.

작자가 뱃놀이 하며 자연에 몸을 맡겨 편안한 정서를 나타냈다.

마지막 구절에 은거지인이 되고자 하는 속뜻을 드러내 보이며 幽意한 인생을 살고자 한다.

 

[작자] 시인 기무잠은 (생졸년 불상) 孝通. 지금의 강서 사람.

당나라 개원 14(726) 진사에 급제하여 우습유, 저작랑을 지냈다.

천보 말년에 은둔하였으며, 장구령, 맹호연, 저광의. 고적 등과 친교 하였으며,

王維와의 화창시가 특히 많았다.

嚴羽<창랑시화>에서 그를 大名家"에 올렸다.

<전당서>에 그의 시 1권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