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38. 長干行 / 李白

甘冥堂 2022. 10. 5. 09:23

038. 長干行 / 李白

        장간의 노래

 

妾髪初覆額 (첩발초복액) 저의 머리카락이 처음 이마를 덮었을 적에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 꽃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来 (랑기죽마래) 그대가 대나무 말 타고 와서

遶牀弄青梅 (요상롱청매) 우물가 난간을 돌며 청매를 가지고 놀렸지요.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장간 마을에 오래 함께 지낼 적에

兩小無嫌猜 (양소무혐시) 우리 두 어린이 부끄럽고 시기하는 것 없었지요.

十四為君婦 (십사위군부) 열네 살 되어 그대 아내 되었으나

羞顔未甞開 (수안미상개) 부끄러워 얼굴 아직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두향암벽) 고개를 숙이고 어두운 벽을 향해 있으면서

千喚不一回 (천환불일회) 그대가 천 번 불러도 한번 돌아보지 못 했지요.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열다섯 되어 비로소 눈썹을 펴고

願同塵與灰 (원동진여회) 그대와 함께 먼지 되고 재가 되길 원했지요.

常存抱柱信 (상존포주신) 기둥에 몸을 묶는 약속 아직도 상존한데

豈上望夫臺 (기상망부대)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 알았나요?

十六君逺行 (십육군원행) 열여섯에 그대 멀리 행상을 떠나

瞿塘灔澦堆 (구당염여퇴) 구당협의 염여퇴로 갔지요.

五月不可觸 (오월불가촉) 음력 5월 장강물이 불어나니 부딪치지 마셔요

猿鳴天上哀 (원명천상애) 원숭이가 하늘가에서 슬프게 울 거예요.

門前舊行迹 (문전구행적) 문 앞에 남편의 행적 옛 그대로인데

一一生蒼苔 (일일생창태) 한 곳 한 곳에 푸른 이끼가 생겼네요.

苔深不可掃 (태심불가소) 이끼가 짙어져도 쓸어낼 수 없는데

落葉秋風早 (낙엽추풍조) 낙엽은 가을바람에 일찍이도 떨어지네요.

八月蝴蝶黄 (팔월호접황) 팔월의 나비는 누런색을 띄고

雙飛西園草 (쌍비서원초) 서쪽 정원 풀 위로 쌍으로 날아들지요.

感此傷妾心 (감차상첩심) 이를 감상하려니 첩의 마음 서글퍼

坐愁紅顔老 (좌수홍안노) 근심으로 발갛던 얼굴 늙어만 가네요.

早晩下三巴 (조만하삼파) 조만간 삼파로 내려오시면

預將書報家 (예장서보가) 미리 편지로 집에다 알려주세요.

相迎不道逺 (상영부도원) 당신을 반겨 맞는 게 길이 멀어도 마다 않고

直至長風沙 (직지장풍사) 곧바로 장풍사까지 달려가겠어요.

 

 

長干行(장간행)악부<잡곡가사>의 옛날 제목. 강남일대의 民歌 내용에 남녀연정이 많다.

長干(장간)지명으로 옛날 건업(지금의 강소 남경시).

()고대에 부녀들의 자칭. ()유희. 놀다.

()빙빙 돌다. ()우물 난간.

嫌猜(혐시)혐오하고 시기하다. 여기서는 부끄러워하고 어색해함을 의미한다.

展眉(전미)눈썹을 펴다. 사람의 일을 알게 되다. 부끄러움에서 벗어났음을 말한다.

 

抱柱信(포주신)기둥을 끌어안고 죽을 정도로 신의를 지킨다.

<莊子. 盜跖>尾生이 한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여자가 오지 않았으므로

물이 불어나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둥을 안고 죽었다.

이 말이 후에 약속을 지키며. 忠貞不二(충정불이)를 비유하게 되었다.

 

望夫臺(망부대)옛 전설에 남편이 나가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처자가 에서 바라보다가 돌이 되었다.

를 망부대라고 했다.

 

瞿塘灔澦堆: (구당염여퇴). 구당협의 염여퇴. 구당협은 사천성 봉절현에 있는 협곡으로 장강삼협 중의 하나이다.

염여퇴는 그 입구에 있는 큰 바위로, 겨울에는 물 밖으로 드러나지만 물이 불어나는 여름에는 물속에 잠겨있어

배가 자주 좌초되곤 했다.

 

()~로 인하여.

三巴(삼파)파군. 파동. 파서를 통칭하여 삼파라 한다. 지금의 중경시 동부에 있다.

不道逺(부도원)먼 곳을 싫어하지 않는다. 멀다고 말하지 않겠다.

長風沙(장풍사)지명. 지금의 안휘성 안경시 동쪽 장강변에 있으며 지세가 험하고 물살이 급하다.

 

이 시는 장사꾼 아내의 애정과 이별을 읊은 시다. 시는 상인 아내의 회상과 독백으로,

멀리 장사 떠난 장부를 그리는 마음을 진지한 사랑과 깊은 思念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행에 너무나 남편이 그리운 나머지 그 험한 長風沙(장풍사)까지도 마다 않고 가고야 말겠다는

적극적 애정 표현은 격렬함이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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