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93. 贈孟浩然 / 李白

甘冥堂 2023. 3. 23. 07:26

093. 贈孟浩然 / 李白

       맹호연 선생께

 

吾愛孟夫子 (오애맹부자) 나는 맹호연 선생을 좋아하니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 풍류는 천하에 소문이 났네.

紅顔棄軒冕 (홍안기헌면) 젊은 시절 벼슬에 나가는 것을 가벼이 하고

白首卧松雲 (백수와송운) 흰머리가 되도록 솔밭과 흰 구름 간에 누웠네.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 달빛에 취해 자주 술에 취하고

迷花不事君 (미화불사군) 꽃에 미혹되어 임금을 모시지 않네.

髙山安可仰 (고산안가앙) 높은 산 어찌 우러를 수 있나

徒此揖清芬 (도차읍청분) 오직 여기 고결한 지조에 읍할 뿐이네.

 

 

孟浩然(맹호연)당나라 대 시인으로 李白의 친구. 맹호연이 이백 보다 12세 연상이다.

이 시는 맹호연이 남산으로 은거할 때 이백이 전송하며 지은 시다.

 

紅顔(홍안)청장년. ()수레.

()예모. 고대에는 고관이 되어야 비로소 수레를 타고 관을 쓸 수 있었다.

棄軒冕(기헌면)벼슬 나가는 것을 경시했다.

中聖(중성)술에 취한다는 뜻. 淸酒를 가리킨다. 徐邈(서막)이 상서랑으로 있을 때 금주령을 어기고

술에 만취했다가 校事 趙達(조달)이 그 일을 따지자 聖人을 만났습니다(中聖人)"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임금이 크게 화를 내니 鮮于輔(선우보)새벽에 취객들이 말하기를

술 가운데 맑은 것은 聖人이고 탁한 것은 賢人이네'라고 합니다. 서막은 성품이 신중한 편인데 어쩌다

술김에 한 말일 것입니다."하고 변명해 주었다는 고사가 있다. (삼국지. 魏書. 서막전)

 

卧松雲(와송운)산림과 흰 구름 간에 은거하다. 迷花(미화)자연 화초. 은거.

髙山安可仰(고산안가앙)<詩經. 小雅>편에 高山仰止 景行行止"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 길을 따라 걸어가네.

여기서는 맹호연의 품행의 고결함을 비유했다.

徒此(도차)오직 이것. ()읍하다. 존경의 뜻.

清芬(청분)고결한 절조.

 

 

해설

이 시는 개원 27(739) 이백이 양양(지금의 호북성 양번시) 지역을 유람하던 중 맹호연을 찾아갔을 때 지은 것으로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은거하는 맹호연의 청아한 인품을 찬미하고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한 것이다.

이백은 같은 해에 春日歸山寄孟浩然이라는 시도 지었다.

 

맹호연은 양양 출신으로 고향에서 공부에 전념하다가 400세쯤에 장안으로 가서 진사 시험에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은둔생활을 했다.

만년에 재상 張九齡의 부름을 받아 잠시 그 밑에서 일한 것 이외에는 관직에 오르지 못하고 불우하게 일생을 마쳤다.

그는 산수전원시의 대가로서 은자적 명성이 자자했으나 실제로 그의 시에는 벼슬에 대한 갈망과 실의로 인한

원망의 정서가 많이 드러나 있다.

당시 입신양명이라는 유가적 이상을 지녔던 지식인은 누구나 이와 같은 모순된 일면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었다.

 

李白이 지금 눈앞에서 대면하는 12년 연상의 인생 선배의 삶은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었기에

그 흠모의 정을 직접적으로 토로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5. 送友人 / 李白  (1) 2023.03.28
094. 渡荊門送別 / 李白  (0) 2023.03.26
092. 寄左省杜拾遺 / 岑參  (0) 2023.03.21
091. 破山寺後禪院 / 常建  (2) 2023.03.19
090. 次北固山下 / 王灣  (0)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