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90. 次北固山下 / 王灣

甘冥堂 2023. 3. 16. 16:07

090. 次北固山下 / 王灣

       북고산 아래 머물며.

 

客路青山外 (객로청산외) 나그네 멀리 가는 길 청산 밖인데

行舟緑水前 (행주녹수전) 떠나는 배 푸른 물 앞에 있네.

潮平兩岸濶 (조평양안활) 조수 밀려와 평평하고 양안은 드넓은데

風正一帆懸 (풍정일범현) 순풍에 외로운 배 돛을 높이 걸었다.

海日生殘夜 (해일생잔야) 바다에 해 떠올라도 주변은 아직 어둡고

江春入舊年 (강춘입구년) 강에는 봄이 왔어도 묵은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네.

鄉書何處達 (향서하처달) 집안 소식 어느 곳에 닿을까

歸雁洛陽邉 (귀안낙양변) 기러기 낙양으로 돌아가는데.

 

 

()停宿(정숙). 여행 도중에 잠시 머물다.

北固山(북고산)지금의 강소 진강 남안. 金山, 焦山과 함께 京口三山이라 칭한다.

客路(객로)멀리 가는 길. 潮平(조평)조수가 밀물이 되어 넓게 양안이 평평하게 되는 것.

()一作. “" 風正(풍정)순풍. 一帆(일범)외로운 배.

鄉書(향서)집안 소식.

 

歸雁(귀안)옛날에는 기러기가 편지를 전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기러기는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날아가고 봄이 되면 너무 덥지 않은 북쪽으로 날아간다.

漢 蘇武(소무)는 사신으로 흉노에 갔다가 억류되었다. 나중에 한나라와 흉노가 화친을 맺었으나

흉노의 왕은 소무가 죽었다고 속였다. 이때 한나라 사신이 재치를 부렸다.

자기 천자가 사냥을 하다가 기러기를 한 마리를 잡았는데 그 기러기의 발에 소무가 살아있다는 편지가 묶여 있었다고

둘러댔다. 그 신하의 재치로 인해 소무가 무사히 한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로부터 기러기는 편지를 전해주는 매개자 또는 편지나 소식 자체를 가리키게 되었다.

 

 

해설

이 시는 겨울이 끝나가고 초봄에 강가를 여행하며, 경치를 보며, 그리운 마음에 향수가 일어난 것을 읊었다.

海日生殘夜, 江春入舊年'. ‘밤이 다 새기 전에 바다 밑의 해가 뜨고,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강가의 봄이 찾아온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천추에 남을 구절이다.

 

이 구는 전체 시의 警句(경구)라고 칭송되는바, 당시 재상이자 시인이던 張說(장열)은 너무나 감탄하여 친히

이것을 政事堂(정사당)에 옮겨 적고 조정의 문사와 시인들의 전범으로 삼고자 했다는 일화가 있고,

唐 殷璠(은번) 또한 河嶽英靈集(하악영령집)에서 詩經시인 이래로 이러한 구절은 드물었다 라고 격찬했다.

 

 

[작자] 王灣(왕만생졸년 불상) 낙양사람. 太極 원년(712) 진사에 급제하여 개원 초 영양주부를 지냈고.

후에 낙양위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