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92. 寄左省杜拾遺 / 岑參

甘冥堂 2023. 3. 21. 06:51

092. 寄左省杜拾遺 / 岑參

        좌습유 두보에게

 

聨歩趨丹陛 (연보추단폐) 발걸음 나란히 붉은 계단으로 나아가

分曹限紫微 (분조한자미) 선정전 앞에서 나누어진다.

曉隨天仗入 (효수천장입) 새벽에 의장대 따라 입궐하여

暮惹御香歸 (모야어향귀) 해 저물면 궁전의 향기 배어 돌아온다.

白髮悲花落 (백발비화락) 흰머리는 낙화를 서러워하고

青雲羡鳥飛 (청운선조비) 푸른 구름은 나는 새를 부러워한다.

聖朝無闕事 (성조무궐사) 조정에 잘못된 일 없으니

自覺諫書稀 (자각간서희) 임금께 간하는 글 드물어졌음을 느낀다.

 

 

이 시는 乾元 원년(758) 잠삼이 두보와 더불어 우보궐(諫官)로 있을 때 지은 시다.

左省(좌성)門下省, 선정전 문 좌측이라 해서 좌성이라고 불렸다.

杜拾遺(두습유)杜甫. 당시 문하성 좌습유였다.

聨歩(연보)발걸음을 나란히 하여 앞으로 나아가다. ()小步走.

丹陛(단폐)천자 궁전 앞의 홍색 칠한 계단.

()관서. 分曹당시 잠삼은 우보궐로 중서성에 있고, 두보는 좌습유로 좌성에 있었다.

두 사람은 아침 조회 시 좌우 양변에 나뉘어 서 있었다.

紫微(자미)본래 별자리 이름. 옛사람들은 자미성을 천제가 머무는 별이라 하였고,

후에 황제가 머무는 곳을 지칭하게 되었다. 선정전을 말한다.

天仗(천장)천자의 의장. 御香(어향)천자 궁전에 밴 향내.

闕事(궐사)잘못된 일. 7~8구는 반어적 표현으로 즉, 숙종의 조정은 과실이 없는 것(無闕事)가 아니라

과실(闕事)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간언할 수 없음을 넌지시 풍자한 것이다.

 

 

해설

肅宗(숙종) 至德 2(757), 시인은 두보의 추천으로 右補闕(우보궐)로 임명되어 다음해 이 시를 썼다.

시는 친구 두보에게 보낸 것으로, 간의관 좌습유의 관청 생활을 묘사했다.

당시 잠삼은 두보와 함께 간관직을 맡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인 자신은 진력할 방법이 없음에 스스로 해질녘까지도 마음 상한다.

필법은 은근 후회스럽고, 내심의 울분을 표현하고 있다.

 

淸 陳婉俊(진완진)唐詩三百首補註는 제5구는 자신이 떨어지는 꽃처럼 불안한 위치에 있음을 슬퍼한 것이고,

6구는 높은 괸직에 있는 두보를 부러워한 것이라 했다.

장삼은 이때 40여 세로 자신이 백발이지도 않았고 두보가 높은 지위에 있지도 않았지만

이런 투의 표현법은 문인들이 즐겨 쓰는 상투적인 것이었다.

 

두보는 이 시를 받고 잠삼 보궐이 보내온 시에 답하여(奉答岑參補闕見贈)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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