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70. 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之作 / 王維

甘冥堂 2024. 7. 13. 09:58

170. 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之作 / 王維

가지사인의<조조대명궁>에 답하여

 

絳幘雞人送曉籌 (강책계인송효주) 붉은 두건 쓴 계인이 새벽시간 알리니

尚衣方進翠雲裘 (상의방진취운구) 상의국은 바야흐로 녹색 구름무늬 갖옷을 올린다.

九天閶闔開宫殿 (구천창합개궁전) 황궁의 정문이 열린 궁전에는

萬國衣冠拜冕旒 (만국의관배면류) 만조백관들이 황제를 배알하네.

日色才臨仙掌動 (일색재림선장동) 햇빛이 어른거리자 부채가 움직이고

香煙欲傍衮龍浮 (향연욕방곤룡부) 향로연기는 곤룡포 곁에서 피어나려 한다.

朝罷須裁五色詔 (조파수재오색조) 조회가 파하니 오색조서 지으려고

佩聲歸到鳳池頭 (패성귀도봉지두) 패옥소리 내며 중서성으로 돌아가네.

 

 

왕유의 이 시 역시 건원 원년(758)에 지었다.

絳幘(진홍 강, 건 책)머리에 쓰는 붉은 두건.

雞人(계인)<漢官儀>에 의하면, 옛날에는 궁중에서 닭을 기를 수 없기에 시간을 알리는 위병이

닭 벼슬 같은 붉은 두건을 쓰고, 주작문 밖에서 크게 외치는데,

닭이 울어 새벽을 알리는 것 같았기에 계인이라고 불렀다.

尚衣(상의)당 나라 때에는 상의국이 있어 황제의 옷과 면류관을 전담했다.

翠雲裘(취운구)녹색의 구름 노을 문양의 겉옷으로 천자의 옷이다.

 

九天(구천)황궁. 閶闔:(창합) 궁문.

萬國衣冠(만국의관)전국의 문무백관.

冕旒(면류관 면, 깃발 류)여기서는 천자를 가리킨다.

()예관 앞뒤에 내려뜨린 옥줄. 천자의 면류관에는 12줄이 있다.

仙掌(선장)천자 몸 뒤를 가로막는 부채. 바람을 막고 해를 차단하는 용도다.

香煙(향연)궁중에 있는 향로의 연기.

(곤룡포 곤)천자의 예복. 용을 수놓아 용곤이라고도 한다.

衮龍(곤룡)천자 용포 위의 용.

()향기 나는 연기가 용포 주위에 떠도는 것을 가리킨다.

五色詔(오색조)오색종이를 사용하여 쓴 조서. 賈至(가지)는 당시 천자의 조서를 작성하는 중서사인이었다.

佩聲(패성)옥돌이 부딪치는 소리. 당나라 오품 이상 관원은 패옥을 찰 수 있었다.

鳳池(봉지)봉황지. 중서성을 가리킨다.

 

 

해설이 시는 아침 조회 전, , 후 세 개의 단락으로,

대명궁의 아침 조회의 분위기와 황제의 권위를 그렸으며,

賈至(가지)의 중용되었음과 득의양양함을 암시한다.

시는 그 운이 조화롭지 않으나, 그 뜻이 온화하고 점잖으며, 위대하고 아름답다.

조어가 당당하고 훌륭하며 격조가 십분 조화롭다.

 

明代 胡震亨(호진형)<唐音癸签(당음계첨)>에서

盛唐사람 和詩는 운이 조화롭지 않다" 고 말했는데 이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또 이 시는 화려한 시어와 예술형식의 측면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 明 顧璘(고린)批點唐音(비점당음)에서 이 작품을 두고

왕유나 두보와 막상막하이니 천고에 회자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