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71. 奉和聖製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 / 王維

甘冥堂 2024. 7. 13. 10:00

171. 奉和聖製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 / 王維

임금님께서 봉래궁에서 흥경궁으로 가는 복도에서 봄빛에 취해

빗속에 봄 경치를 바라보며 지으신 작품에 대한 회답을 드리며

 

渭水自縈秦塞曲 (위수자영진새곡) 위수는 절로 장안을 감돌아 굽어지고

黄山舊繞漢宫斜 (황산구요한궁사) 황산은 예로부터 漢宮을 에워싸듯 비껴 있습니다.

鑾輿逈出千門柳 (난여형출천문류) 어가는 멀리 천문의 버드나무를 돌아 나가시어

閣道迴看上苑花 (각도회간상원화) 누각 복도에서 머리 돌려 화원의 꽃을 보셨겠지요.

雲裏帝城雙鳳闕 (운리제성쌍봉궐) 구름속의 황궁은 망루가 둘인데

雨中春樹萬人家 (우중춘수만인가) 빗속의 봄 나무는 집집마다 많기도 합니다.

為乘陽氣行時令 (위승양기행시령) 따뜻한 봄날을 맞아 정령을 시행한 것이지

不是宸遊玩物華 (부시신유완물화) 돌아다니며 좋은 경치를 즐긴 것은 아니겠지요.

 

 

奉和(봉화)명를 받들어 삼가 화답하다. 聖製(성제)황제가 지은 시.

蓬萊(봉래)즉 대명궁. 황궁 동남에 있고, 궁 뒤에 봉래지가 있기에 그렇게 불렀다.

興慶(흥경)흥경궁. 장안성 동남쪽에 잇다.

閣道(각도)복도. 높은 누각 간에 가설된 통로. <舊唐書. 地理志>에 봉래궁과 흥경궁 간에 좁은 복도가 있어

서로 통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應制(응제)황제의 명령에 따라 화답해야 하는 작품. 이 한 수는 전형적인, 비교적 좋게 쓰인 응제시다.

(얼킬 영).

秦塞(진새)장안은 예전에 진나라에 속해 있었고 주위에 관문들이 험하므로 진나라 요새라고 불렸다.

黄山(황산)위수 가에 있는 黃麓山(황록산). 지금 삼서 흥평현에 있다.

漢宫(한궁)여기서는 당나라 궁전을 가리킨다.

鑾輿:(난여) 천자의 어가.

逈出(형출)멀리 나가다.

千門(천문)궁 안에 첩첩한 문.

上苑(상원)상림원. 황제의 동산.

鳳闕(봉궐)한나라 장안 건장궁에 봉궐이 있다. 여기서는 황궁 문 앞에 있는 망루를 말한다.

陽氣(양기)봄날의 따뜻한 기후.

行時令(행시령)<禮記. 月令>입춘에 천자가 친히 삼공, 구경, 제후, 대부를 거느리고 교외에서 봄을 맞으며,

德和令를 내렸는데, 경사를 행하는 施惠(시혜)였으나 백성들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宸遊(신유)황제가 놀러 나감.

(집 신)은 북극성이 있는 곳, 여기서는 황제. 은 현종이 봄철에 맞춰 정령을 시행한 것이지

밖에 나가 봄놀이를 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物華(물화)훌륭한 경물. 자연 경물.

 

 

해설이 시는 황제가 지은 시에 응대하는 시다.

이런 종류의 시는 일반적으로 찬양, 찬미하는 것이 다수를 차지하여 내용상 가치는 높지 않다.

시의 題意가 천자가 봄에 놀러 나가는 것을 감싸 두둔하는 것이나, 이로 인해 시작은 비록 경물을 썼으나

어의가 풍부하고 춘색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데,

끝에 가서는 오히려 봄을 즐기는 것을 덮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蘅塘退士(형당퇴사)가 이 시를 선택 편찬한 것은, 당시의 응시 서생들로 하여금

이것을 본 떠 거울로 삼기를 목적으로 하였는지 모를 일로, 아직도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