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172. 積雨輞川荘作 / 王維

甘冥堂 2024. 7. 13. 10:02

172. 積雨輞川荘作 / 王維

장맛비 내리는 망천장에서

 

積雨空林煙火遲 (적우공림연화지) 장맛비 내린 빈숲에서 연기 천천히 피우며

蒸藜炊黍餉東菑 (증려취서향동치) 명아주 찌고 기장밥 지어 동쪽 밭으로 내온다.

漠漠水田飛白鷺 (막막수전비백로) 드넓은 논 위에 해오라기 날고

隂隂夏木囀黄鸝 (음음하목전황리) 울창한 나무숲에 꾀꼬리 운다.

山中習静觀朝槿 (산중습정관조근) 산중에서 고요함을 익히며 무궁화 바라보고

松下清齋折露葵 (송하청재절노규) 소나무 아래에서 아욱과 명아주 꺾어 素食을 한다.

野老與人争席罷 (야로여인쟁석파) 촌 늙은이 사람들과 자리를 다투지 않으려는데

海鷗何事更相疑 (해구하사갱상의) 갈매기는 어찌하여 다시 나를 의심하는가?

 

 

積雨(적우)오래 내리는 비. ()별장.

煙火遲(연화지)비가 오래 와서, 연기와 불이 천천히 타는 것.

()일종의 야채.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로 여린 잎은 먹을 수 있다.

()황미. 기장.

餉東菑(향동치)밥을 동쪽에 새로 개간한 밭으로 내오다.

夏木(하목)큰 나무.

習静(습정)도가에서 조용히 앉아 하나를 지키는 방법.

朝槿(조근)무궁화가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시든다, 그러므로 조근이라 칭한다.

觀朝槿(관조근)조용히 무궁화를 본다. 인생이 짧고 잠시이며, 榮枯無常(영고무상)한 것을 체득할 수 있다.

 

清齋(청재)간단한 식사의 뜻. 素食하다. <舊唐書. 王維傳>

왕유의 형제가 모두 불교를 받들어 항상 소식하며 육식을 하지 않고, 만년에는 항상 재계하며,

무늬 있는 옷을 입지 않았다."

露葵(노규)아욱. “百菜"이라 칭한다. 여기서는 신선한 소채를 가리킨다.

 

野老(야로)왕유 자칭.

争席(쟁석)<莊子. 寓言>楊朱(양주)가 거만하고 교만하였으나, 자신이 노자의 謙恭禮敬(겸공예경)을 배워,

인간들과 더불어 자리를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争席罷(쟁석파)이는 자기가 이미 거만하게 남을 헐뜯는 마음이 없으므로, 더불어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海鷗(해구)<列子. 黃帝>出典. 해변에 갈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매일 갈매기와 서로 친했다.

후에 그의 아버지가 갈매기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다음날, 갈매기는 결코 그의 곁으로 오려하지 않았다.

이 구절이 말하는 것은, 내가 이미 남에게 손해를 끼치려는 마음이 있는데, 갈매기인들 어찌 또 나를 의심하지 않겠나?

 

 

해설이 시는 오랫동안 내리던 비가 그친 후의 풍경을 묘사하고, 은거후의 한가한 생활을 서술했다.

수련에서는 전원생활을 그렸는데, 시인이 산중에서 조용히 본 바. 비 내리는 시절에, 하늘은 흐리고 땅은 습한데

연기는 천천히 오른다. 농가에서 이른 밥 지어 들판으로 내 와 식사하는 怡然自樂하는 농촌의 생활을 묘사했다.

 

함련에서는 자연경치를 썼는데, 넓고 평평한 둔덕에 백로가 날고 깊은 산 빽빽한 숲속엔 꾀꼬리가 화답한다.

비 내린 후의 망천은 그림의 의미가 온화하다.

 

경련은 시인이 空山之中에 홀로 거처하며 소나무 아래 머물며, 무궁화를 바라보고 아욱을 먹으며

먼지 나는 세상을 피하여 은거하는 생활을 썼다.

미련에서는 두 편의 전고를 연달아 인용했는데, <장자 우언><열자. 황제편>을 전고했다.

두 권의 전거를 정반결합하여 시인의 담박한 뜻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