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貧女 / 秦韜玉
가난한 처녀
蓬門未識綺羅香 (봉문미지기라향) 쑥대문에서는 비단 향을 알지도 못하는데
擬託良媒益自傷 (의탁양모익자상) 좋은 중매인에게 의탁할까 하니 더욱 맘이 상하네.
誰愛風流髙格調 (수애풍류고격조) 누가 풍류와 높은 격조를 사랑하는가
共憐時世儉梳粧 (공연시세검소장) 당시에는 검소한 화장을 모두 어여삐 여겼는데.
敢將十指誇纎巧 (감장십지과섬교) 감히 열 손가락으로 자수 솜씨는 자랑해도
不把雙眉斗畫長 (불파쌍미두화장) 두 눈썹을 길게 그리는 것과는 다투지 않았다.
每恨年年壓金線 (매한년년압금선) 매번 한스러운 것은, 해마다 꽃문양의 수를 놓아
為他人作嫁衣裳 (위타인작가의상) 남을 위해 혼례복을 만드는 것이라네.
이 시는 작자가 빈녀를 빌어 자신의 신세를 스스로 슬퍼하며, 자기의 우울한 심정을 이것저것 죄다 말하는 것이다.
蓬門(봉문):쑥으로 엮은 문. 빈녀가 쓰러지는 집에서 사는 것을 가리킨다.
綺羅香(기라향):부귀한 여자들의 복장.
風流(풍류):행동거지가 소쇄하다.
擬(의):헤아리다. 견주다.
髙格調(고격조):기질과 품격이 무리를 초월한다.
憐(연):사랑.
時世:당대.
儉梳粧(검소장):검소하고 순박한 화장. 唐 文宗이 일찍이 칙서를 내려 “높은 머리를 금지하고, 검소한 화장.
눈썹을 밀고 이마를 드러내라" 하였다.백거이는 <時世妆>에서 “뺨을 붉게 하지 말고, 얼굴에 분칠하지 말라."고
당시 유행하는, 검소하게 화장하는 글을 지었다.
敢將十指誇纎巧:이 구절은 빈녀가 자수를 정성들여 하는 것을 썼다.
斗:爭(다툴 쟁):이 구절은 빈녀의 미모를 쓴 것이다.
壓金線:(꽃문양의 수)자수를 가리킨다.
【해설】이 시는 비록 빈녀의 신세를 영탄하는 詩나, 貧士의 회재불우한 감상을 기탁한 것이다.
語意는 雙關(쌍관)됨으로 인하여 구와 구 사이의 語意 관계가 풍부하여,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음송되고 전해져 왔다.
형상은 선명하고 詩情이 슬프고 원망스럽다.
주인공이 비록 “열 손가락이 바느질은 잘하나", 그러나 “좋은 중매쟁이에게 부탁할까 망설이고",
또 알아주는 이 없어 다만 “해마다" “고통스럽고 한스럽다".
“為他人作嫁衣裳"은 몸과 마음으로 수고하는 寒士(한사)가 오히려 세상에 쓰이지 못하고,
오래 하급관료로 굴복하며 사는, 불만과 불평의 심정을 고도로 개괄했다.
[작가] 秦韜玉(진도옥: 생졸년 불상), 자 中明(또는 仲明) 호남 사람 .
여러 번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였으나, 나중에 交通宦官, 神策軍 判官이 되었다.
唐 僖宗(희종)을 따라 入蜀하여 공부시랑이 되었다. 중화 2년(882) 진사급제를 特賜(특사)받았다.
진도옥은 “화려한 수식과, 노래하고 읊조림에 능숙하며, 편안하고 맑고 깨끗하다." 고 하여,
매 작품마다 사람들이 반드시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외웠다(辛文房 <唐才子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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