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절구
216. 鹿柴 / 王維
녹채
空山不見人 (공산불견인) 텅 빈 산엔 사람은 보이지 않고
但聞人語響 (단문인어향) 사람들 말소리만 들린다.
返影入深林 (반영입심림) 저녁 햇살이 깊은 숲에 들어와
復照青苔上 (부조청태상) 다시 푸른 이끼에 비친다.
柴(울짱 채):寨(나무우리 채)와 통한다.
鹿柴(녹채):농기구 같이 생긴 나무 가지로 만든 울타리로 그 모양이 사슴뿔 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이는 왕유의 망천 별장의 한 장면이다. 왕유는 <輞川集>에 시
20수를 수록했는데, 그중의 한 수이다.
返影(반영):해가 지며 빛이 반사된다.
【해설】이 시는 寫景詩다. 싸리문 옆에서 저녁 무렵의 깊고 고요한 경치를 묘사했다.
시의 절묘한 곳은, 움직임으로써 고요함을 돋보이게 하고, 부분으로써 전체를 두드러지게 하는 것에 있다.
청신하고 자연스러우며, 조금도 꾸며내지 않았다.
쓰기를 먼저 “空山"에 사람 인적 끊어진 것을 썼으며, 이어 “但聞"으로 바꾸어서, “人語響"으로 이끌어 낸다.
빈 골짜기에 소리가 전해지니, 더욱 그 빈 것이 보이고,
사람들 말소리가 지나간 후에 더욱 적막함이 더해진다.
마지막에 몇 점 석양의 잔영이 비치니, 사람들에게 더욱 깊고 어두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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