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竹里館 / 王維
죽리관
獨坐幽篁裏 (독좌유황리) 홀로 깊은 대나무 숲에 앉아
彈琴復長嘯 (탄금복장소) 거문고 타다가 다시 휘파람을 길게 분다.
深林人不知 (심림인부지) 깊은 숲이라 사람들 알지 못하고
明月來相照 (명월래상조) 밝은 달이 찾아와서 비추어준다.
竹里館(죽리관):왕유의 輞川 별장주변 20경 중의 한 장면.
篁:대숲 황.
長嘯(장소):구멍을 짚어 길고 맑은 가느다란 소리를 내며, 그 주요한 기능은 격동하는
심사에 물길을 트게 하는 데 있다. <封氏聞見記>에 말하기를 “사람들의 생각하는 바가
즉 긴 휘파람이며, 고로 음악은 즉 읊어 부르는 것이고, 우울한 즉 찬탄이며, 생각이
곧 긴 휘파람 이다"라 했다.
【해설】이 시는 은자가 한적한 생활의 정취를 읊은 시다. 시에 쓰인 造語와 경치(幽篁,
深林, 明月)는 지극히 평담하고 기이하지 않다. 그러나 그 절묘한 것도 자연 평담한 문체에 있으며,
청신 투명한 뜻을 묘사해 낸 것이다.
정과 경치가 일체로 융화되고, 일종의 특수한 아름다운 예술의 매력이 함축되어 시로 하여금
천고의 佳作이 되게 했다.
거문고와 긴 휘파람으로 달밤의 대나무 숲속의 깊고 고요함을 두드러지게 하였고,
명월의 그림자가 숲속의 황혼을 반대로 두드러지게 한다. 겉으로는 平平淡淡하지만,
아무거나 손 가는 데로 집어서 쓴 것 같고, 뜻 가는 데로 썼지만
사실은 독창적으로 예술을 구상한 큰 시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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