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獨不見 / 沈佺期
홀로 못 만나
盧家少婦欝金堂 (노가소부울금당) 노씨댁 어린 며느리 사는 울금향 나는 방에
海燕雙棲玳瑁梁 (해연쌍서대모량) 바다제비 한 쌍이 대모 들보에 둥지를 틀었네.
九月寒砧催木葉 (구월한침최목엽) 구월 차가운 다듬잇돌은 낙엽을 재촉하는데
十年征戍憶遼陽 (십년정수억요양) 십 년이나 수자리 떠난 요동땅을 생각한다.
白狼河北音書斷 (백랑하북음서단) 백랑하 북쪽은 소식이 끊기고
丹鳳城南秋夜長 (단봉성남추야장) 단봉성 남쪽에 가을밤이 길구나.
誰知含愁獨不見 (수지함수독불견) 누가 아는가? 근심을 머금은 <독불견> 노래를
更教明月照流黄 (갱교명월조유황) 더구나 밝은 달이 비단 휘장을 비추게 하는데.
獨不見(독불견):악부가 이름. 이 시는 비록 악부류에 속하지만 실지로는 칠언율시다.
盧家少婦(노가소부):남조 양무제의 <河中之水歌>에 “황하의 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낙양에는 막수라는 여아가 있네.
15세에 盧家집으로 시집가서, 16세에 아후라는 아이를 낳았네. 노가의 난실에는 계수나무를 대들보로 쓰고,
가운데는 울금 소합향 향료가 있네." 이 구절은 이 뜻을 쓴 것이다.
欝金堂(울금당):즉 당상에 울금 소합향이 접착되어 있다.
欝金: 향초 이름
海燕(해연):바다제비. 대들보에 둥지가 많다.
玳瑁梁(대모량):대모색의 들보. 대모(바다거북의 일종)껍데기로 장식한 대들보.
玳瑁(대모):일종의 바다 거북이. 거북이 껍질은 흑과 황의 중간색이고 반투명하다.
砧(침); 다듬잇돌.
遼陽(요양):지금의 요동 일대, 당나라 때에는 변방 깊은 곳이었다.
白狼河(백랑하):지금 요녕의 대릉하.
丹鳳城(단봉성):전설에 의하면 秦 穆公의 딸이 옥피리로 봉황을 불러, 봉황이 함양성에 내려앉았다.
후에 鳳城으로 京城의 별칭으로 삼았다. 이는 당의 수도 長安을 가리키며, 백성들은 성남에 많이 살았다.
流黄(유황):황색과 자색 중간의 비단. 이는 휘장을 가리킨다.
【해설】이 시는 악부 제목을 써서 부인의 근심과 원망을 칠언율시로 쓴 것으로,
형당퇴사는 이 시를 6권의 七言律詩에 편입시키고, 4권의 七言樂府에 편입시키지 않았다.
시는 먼저 부부가 京都(장안)에 살았으나, 바다제비가 오히려 대모 들보에 깃들어 산다.
그런 후에 10년을 떨어져 사는 어린 부인의 남편을 생각하는 고통을 썼다.
한번 오르고 한번 억제되어 그 뜻이 스스로 나타난다.
수법에서는 시인은 환경을 부각시켜 선염 분위기를 내고, 인물의 심정을 드러나게 하여,
서정 색채를 증강시키는 효과를 냈다.
“海燕雙棲"로 소부가 홀로 있음을 두드러지게 하였고, 寒砧木葉, 城南秋夜로 “十年征戍"를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소식이 끊겨 근심스런 생각을, 달이 비단 휘장을 비추는 것으로 “含愁獨不見"의 정서를 드러나게 했다.
언어 구사가 새롭고, 읽을수록 청신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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