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甘冥堂 2025. 1. 8. 10:53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한국은 지도층, 특히 정치 리더들이 문제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역사 리더십을 가르치는 역사학자 모식 템킨(Moshik Temkin)

최근 펴낸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에서 역사 속 리더들의 특징을 분석하며

리더를 투사, 반란자, 성자로 규정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에 남은 진정한 리더는 위기에 투사처럼 나서 정면으로 맞섰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는 반란자라는 비난을 들어도 협상할 줄 알았으며,

국가와 국민들을 보듬고 기꺼이 성자처럼 헌신하거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이다.

 

템킨 교수가 말하는 리더의 세 번째 덕목 성자’, 특히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란 설명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는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을 대혼란과 큰 위기에 빠뜨린 여러 사람들이 과연 살아날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끝에 이런 답이 떠올랐다.

그래, 모순이 극대화되고 파국에 다다른 뒤에야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리고 새 출발이 가능할 것이다.

그들이 살아남을 방법이 없을 리 없다.

한 가지 방법은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 남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이 되는 것이다.”

 

이 나라는 지금 깊은 위기 속에서 정치라는 집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그 불을 끄기 위해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뒤로한 채 불속으로 과감히 들어가

온몸으로 문제를 끌어 안고 희생할 난세영웅이 필요하다.

 

나는 어느 시대에나 백마 탄 초인이 나타난다고 믿는다. 그를 맞을 준비를 하자.

그리고 우리 각자가 초인이 돼보자.

푸른 뱀의 해 을사년 2025년은 확실히 어려운 한 해가 되겠지만,

국민이 똘똘 뭉쳐 한국전쟁과 IMF 구제금융 위기 등 현대사의 국난 극복 경험을 되살려 내자.

2025년 세모에는 작년 말의 불안과 불확실성, 불신에서 벗어나

세계가 우러러보는 도전과 응전의 롤모델’, ‘최고 품격의 아침의 나라대한민국을 되찾아오도록

우리 모두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자.

바로 지금부터.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서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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