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매력으로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여인을 팜 파탈(femme fatale)이라 한다.
살로메. 델릴라. 로렐라이 등 신화와 전설 등에도 무수히 등장하지만
예술 작품들도 주제로 즐겨 삼고 현실 속에도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태생의 댄서이자 스파이였던 '마타 하리(1876~1917)'가 있다.
그녀는 매혹적인 춤으로 많은 정치인, 장교 들과 염문을 뿌렸고
1차 대전 때 독일군에 연합군의 군사기밀을 넘긴 혐으로 체포돼 총살됐다.
그보다 앞서 1821년 아일랜드에는 엘리자베스 로잔나 길버트라는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16세에 영국 장교와 결혼해 인도로 간 그녀는 이혼하고 21세에 런던으로 돌아왔다.
짧은 스페인 여행에서 잠시 스페인어와 춤을 배운 뒤
'롤라 몬테스'라는 세비야 출신 댄서로 신분을 속이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 허풍쟁이 가짜 스페인 댄서는 유럽 순방 공연을 하며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고
스타 댄서로서 프로이센 국왕,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1세 등의 어전 공연을 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844년에는 드디어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수많은 정치인, 문화인들이 그녀의 열광적인 팬이 되었다.
1846년 10월, 그녀는 바에른 왕국 궁중 무대에 올라 국왕 루트비히 1세 앞에서 공연했는데
25세의 댄서와 60세 국왕의 치명적인 사랑이 시작되었다.
만난 지 40일 만에 국왕은 유언장을 고쳐 쓰게 했고 작은 궁전을 하사해 매일 찾았다.
오만방자한 그녀에게 각료들은 물론 군부, 학생, 국민들도 등을 돌렸지만
왕은 바이에른 왕국의 국적을 수여하며 그녀를 공작부인으로 승격시켰다.
이런 조처를 학생들이 비난하자 왕은 격분했고,
다음 날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자 루트비히 1세는 결국 퇴위하고 말았다.
롤라 몬테스는 스위스로 도망갔다가 미국으로 건너갔고,
미국과 호주를 오가다 1861년 뉴욕에서 폐렴으로 사망해 그곳에 묻혔다.
겨우 47세에...
참고
성서의 악녀들 : 릴리트, 델릴라, 유디트
살로메 : 죽음을 부르는 일곱 베일의 춤
아프로디테의 자매 : 헬레나, 키르케, 사이렌, 메두사
스핑크스 : 수수께끼의 반인반수
클레오파트라 : 영원한 동방의 여왕
마녀의 축제와 베누스의 덫 : 중세의 악녀 판타지
붉은 르네상스 : 유혹의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