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일기

甘冥堂 2025. 10. 18. 10:05

일기를 쓰면서 살아갑니다.
작가나 시인으로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나로서 씁니다.
일과 끝에 지친 날에는 한 줄만 씁니다.
“점심에 만두를 먹었다”라고도 적을 수도 있고 “힘이 없다”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아름답게 쓰거나 잘 쓰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씁니다.
일기를 쓰다가 새삼 느낀 점이 있습니다.
생의 특별한 사건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
어느 날에는 “오늘은 어제와 같았다”라고 적고
또 어느 날에는 “오늘도 어제와 같았다”라고 씁니다.
불행도 행운도 없이 그렇게 수많은 하루를 지납니다.
참 다행입니다.
 
박준 시인 [출처:중앙일보]
 
 
일기
시인이나 시골농투성이나 매일을 산다는 건  똑같다.
시인이라 해서 맨날 시상이 떠오르는 것도 아닐 테고
농부라 해서 매일같이 논밭에 나가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 특별히 한 일이 있겠는가.
 
 “오늘도 어제와 같았다” 
어제는 무얼 했는데...?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다.
... 이것도 아마 일기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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