桓公田於澤,管仲御,見鬼焉。
公撫管仲之手曰:「仲父何見?」
對曰:「臣無所見。」
公反,誒詒為病,數日不出。
齊士有皇子告敖者曰:
「公則自傷,鬼惡能傷公!
夫忿滀之氣,散而不反,則為不足;
上而不下,則使人善怒;
下而不上,則使人善忘;
不上不下,中身當心,則為病。」
桓公曰:「然則有鬼乎?」
曰:「有。沈有履,灶有髻。
戶內之煩壤,雷霆處之;
東北方之下者,倍阿、鮭蠪躍之;
西北方之下者,則泆陽處之。
水有罔象,丘有峷,
山有夔,
野有彷徨,澤有委蛇。」
公曰:「請問委蛇之狀何如?」
皇子曰:「委蛇,其大如轂,其長如轅,紫衣而朱冠。
其為物也惡,
聞雷車之聲,則捧其首而立。
見之者殆乎霸。」
桓公囅然而笑曰:「此寡人之所見者也。」
於是正衣冠與之坐,
不終日而不知病之去也。
환공(桓公)이 소택지(沼澤地)에 사냥을 나갔을 때 관중(管仲)이 말을 몰았는데 환공이 귀신을 보았다.
환공이 관중의 손을 잡고서 말했다. “중보(仲父)는 무엇을 보았습니까?”
관중(管仲)이 대답했다. “신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환공(桓公)은 사냥에서 돌아온 뒤 헛소리를 하며 병을 앓아 며칠 동안 아무 데도 나가지 못했다.
제나라의 선비 중에 황자고오(皇子告敖)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환공을 문병하고 이렇게 말했다.
“공께서 스스로를 손상시킨 것일지언정, 귀신이 어찌 공을 손상시킬 수 있겠습니까!
무릇 가득히 맺혀 풀리지 않는 기(氣)가 흩어져서 돌아오지 않으면 체내의 氣가 부족하게 되고,
기(氣)가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성을 잘 내게 하고,
아래로 내려가서 올라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잘 잊어버리게 하고,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아니하여 몸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고 마음속에 막혀 있으면 병(病)이 됩니다.”
환공(桓公)이 말했다. “알겠다. 그러면 귀신이란 존재하는 것인가?”
황자고오(皇子告敖)가 말했다. “있습니다. 진흙탕에는 이(履)라는 이름의 귀신이 있고,
부뚜막에는 결(髻)이라는 부엌귀신이 있습니다.
집안의 더러운 쓰레기 더미 속에는 뇌정신(雷霆神)이 살고 있고,
동북방 귀퉁이 담장 아래에는 배아(倍阿)와 해롱(鮭蠪)이라는 귀신이 뛰어놀고,
서북방 귀퉁이 아래쪽에는 일양(泆陽)이라는 신수(神獸)가 살고 있습니다.
물속에는 망상(罔象)이라는 물귀신이 있고,
언덕 위에는 신(峷)이라는 이름의 산신(山神)이 있고,
산에는 기(夔)라는 이름의 귀신이 있고,
들에는 방황(彷徨)이라는 이름의 귀신이 있고,
소택지(沼澤地)에는 위사(委蛇)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묻노니 위사(委蛇)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
황자(皇子)가 말했다.
“위사(委蛇)는 굵기는 수레바퀴 통만 하고 길이는 수레의 끌채만 하고 자색(紫色) 옷에 붉은 갓을 쓰고 나타납니다.
위사(委蛇)의 성질은 우레 같은 수레 소리가 들리는 것을 싫어하는데
우레 같은 수레 소리를 듣게 되면 뱀 대가리 모양의 머리를 쳐들고 일어납니다.
그것을 본 사람은 틀림없이 패자(覇者)가 될 것입니다.”
환공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바로 과인이 본 것이다.”
이에 환공은 의관을 바로 하고 황자고오와 마주 앉아 담소하였는데
그날이 끝나기 전에 병이 나은 것을 알지 못했다.
[출처] 07[장자(외편)] 第19篇 達生 : 7.사람의 병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7/13)|작성자 swings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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