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11월의 마지막 밤을 1

甘冥堂 2025. 11. 30. 11:47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노래는 있어도
11월의 그것은 없다.
불과 한 달 차이인데 뭐가 다른 거지?
아직 추위도 오지 않고
낙엽도 그대로 있는데
무슨 차이일까?

오늘 11월의 마지막 날.
이 밤이 지나면
아. 드디어 12월 마지막달이다.
달력 한 장 남은 게 꼴 보기 싫어
내년도 달력을 겹쳐놓았는데도
싫은 건 마찬가지다.
누구 말대로 어, 어, 하다가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간 거다.

그렇지. 아직은 아니지.
한 달이란 긴 시간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딴 소릴하면 안 되지.
한 달이란 세월이 얼마나 긴데
정리해야 할 일도
맺어야 할 일도
그리고 만나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시간의 포졸이라면
"너 거기 서."라 명령을 하건만
포졸은커녕 근처에도 못 가는 무지렁이가 무얼 어떻게 하나?

가려거든 가려무나
뒤돌아보지 말고
그러나 안녕. 잘 가!







---문인화 족자에 어울리게

11월의 마지막 밤

조용히 가는 달,
소리 없이 깊어지고

멈출 수 없는 시간,
멈춰 서서 바라볼 뿐

가려거든 가거라
나는 다만
이 이별 위에
새 달을 맞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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