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服烏賦(복조부) / 賈誼(가의)

甘冥堂 2025. 12. 16. 16:00

<服烏賦(복조부)/服賦(복부)> / 賈誼(가의)

 

單閼之歲兮(단알지세혜)四月孟夏(사월맹하)庚子日施兮(경자일시혜)

服集予舍(복집여사)止于坐隅(지우좌우)貌甚閒暇(모심한가)

異物來集兮(이물래집혜)私怪其故(사괴기고)

發書占之兮(발서점지혜)筴言其度(책언기도)

()野鳥入處兮(야조입처혜)主人將去(주인장거)」。

請問于服兮(청문우복혜):「予去何之(여거하지)

吉乎告我(길호고아)凶言其菑(흉언기재)

淹數之度兮(엄수지도혜)語予其期(어여기기)。」

服乃嘆息(복내탄식)舉首奮翼(거수분익)

口不能言(구불능언)請對以意(청대이의)

 

 

정묘(丁卯)(기원전 173) 4월 초여름 경자일(庚子日)이 저물 무렵

부엉이가 나의 집에 날아와 방석 가장자리에 앉으니 그 모습이 매우 한가롭다.

기괴한 새가 내 집으로 왔으니 그 까닭이 괴이했다.

점복서를 꺼내보니 점대가 그 길흉을 일러준다.

들새가 방으로 들어오니 주인이 장차 나갈 것이다.’

부엉이에게 물었다. “나는 어디로 가겠느냐?

길사라면 내게 알려주고 흉사라면 그 재앙이 무엇인지 말해다오.

느리고 빠름이 어떤지, 그 시기를 내게 일러다오.”

부엉이가 탄식하며 머리를 들고 날갯죽지를 펼치니

입으로 말을 할 수 없으니 마음으로 대답을 청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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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엉이 ’)과 통한다. 옛 사람들은 부엉이를 상서롭지 못한 새로 여겼다.

單閼(단알) : 12의 네 번 째. ()의 별칭. 문제(文帝) 7(기원전 173)을 말한다.

() :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로 현대의 또는 에 해당된다.

庚子(경자) : 4월의 경자일.

日施(일시) : 해가 서쪽으로 기울다. ()와 통하여 기울다.

異物(이물) : 괴물. 부엉이를 말한다.

() : 점복서(占卜書).

() : 점을 치는 데 쓰는 대나무 가지.

() : 길흉을 정하는 수.

淹數(엄수) : 생사의 느리고 빠름.

() : 재앙. 해치다. 는 재양 ’.

 

 

萬物變化兮(만물변화혜)固無休息(고무휴식)

斡流而遷兮(알류이천혜)或推而還(혹추이환)

形氣轉續兮(형기전속혜)變化而嬗(변화이선)

沕穆無窮兮(물목무궁혜)胡可勝言(호가승언)

禍兮福所倚(화혜복소의)福兮禍所伏(복혜화소복)

憂喜聚門兮(우회취문혜)吉凶同域(길흉동역)

彼吳彊大兮(피오강대혜)夫差以敗(부차이패)

越棲會稽兮(월서회계혜)句踐霸世(구천패세)

斯游遂成兮(사유수성혜)卒被五刑(졸피오형)

傅說胥靡兮(부열서미혜)乃相武丁(내상무정)

 

 

만물은 변하고 본래 그 변화는 그침이 없네.

감돌아 흘러 변천하며 또 그 변화는 반복되네.

()과 기()가 계속 도니 변화하고 탈바꿈하네.

심오하고 무궁한 이치이니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 속에 복이 깃들어 있고 복 속에 화가 숨어있도다.

괴로움과 환희는 한 곳에 몰려들고 길흉은 한 곳에 있도다.

저 오나라는 강대했지만 부차는 결국 패망하였다.

월나라는 회계로 패주했지만 끝내 구천은 천하를 제패하였네.

이사(李斯)는 유세에 끝내 성공했으나 결국 오형(五刑)을 당해 죽었다.

부열(傅說)은 죄수였지만 무정(武丁)의 재상이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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斡流(알류) : 감돌아 흐르다.

() : 변천하다.

形氣(형기) : 은 천지간의 유형의 물체이며 는 무형의 물체.

() : 변화하며 발전하다. 탈바꿈하다.

沕穆(물목) : 깊고 정밀하며 심원하다.

禍兮福所倚(화혜복소의)福兮禍所伏(복혜화소복) : 화 속에 복이 깃들어 있고 복 속에 화가 숨어 있다.

화복은 서로 의존하는 것이며 바뀌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

노자 도덕경에 화 속에 복이 깃들어 있고 복 속에 화가 숨어 있다. 누가 그 궁극을 아는가,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禍兮福所倚, 福兮禍所伏. 孰知其極, 其無定.)”라고 하였다.<노자(老子) 도덕경 58>

聚門(취문) : 한 집의 문으로 모이다.

越棲會稽兮(월서회계혜) : 기원전 494월왕 구천(句踐)은 패잔병 5천 명을 이끌고

회계산(會稽山) 꼭대기에 머물렀다. <史記 卷41 越王勾踐世家>

斯游遂成兮(사유수성혜)卒被五刑(졸피오형) : ()李斯를 말한다. 여불위의 천거로 진나라 조정에 출사하여

시황제를 섬겼다. 조고의 모략을 받아 조고에 의해 집요한 문초를 받았으며 고문에 견디지 못한 이사는

조고가 날조 하여 올린 죄를 인정하여 함양의 시장 바닥에서 요참형에 처해지고 삼족이 모두 죽음을 당하였다.

<사기 권87 이사열전>

五刑(오형) : 옛날 중국의 다섯 가지 형벌로 살갗에 먹물 넣기(묵형:墨刑), 코 베기(비형:劓刑),

발뒤꿈치 베기(월형:刖刑), 불알 까기(궁형:宮刑), 죽이기(대벽:大辟)를 말한다.

요참형(腰斬刑)은 대벽의 하나로서 작두로 허리를 잘라 죽이는 형벌이다.

傅說(부열) : 고우국(古虞国) 사람으로 상()나라 때의 현신(賢臣)이다. 상왕(商王) 무정(武丁) 때에 승상(丞相)을 지냈다.

그는 본래 죄인으로 부역을 나가 성을 쌓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무정은 어진 신하를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꿈 속에서 성인(聖人)을 만났다. 꿈에서 깨고 난 뒤에도 성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그림으로 그려

닮은 사람을 찾도록 하였다. 최종적으로 부암(傅岩)에서 부열을 찾았는데, 그림 속의 성인과 닮았다.

그리하여 그를 재상으로 등용했는데 나라를 잘 다스렸다. 부암(傅岩)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부()를 성()으로 삼았고,

부열은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

胥靡(서미) : 죄인. 형벌을 받아 부역에 끌려가는 무리.

 

 

 

夫禍之與福兮(부화지여복혜)何異糾纆(하이규묵)

命不可說兮(명불가설혜)孰知其極(숙지기극)

水激則旱兮(수격즉한혜)矢激則遠(시격즉원)

萬物回薄兮(만물회박혜)振蕩相轉(진탕상전)

雲蒸雨降兮(운증우강혜)錯繆相紛(착무상분)

大專槃物兮(대전반물혜)坱軋無垠(앙알무은)

天不可與慮兮(천불가여려혜)道不可與謀(도불가여모)

遲數有命兮(지삭유명혜)惡識其時(오식기시)

 

 

화와 복이 함께 있는 것은 꼬아진 노끈과 어찌 다른가?

운명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니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물은 격해지면 사납고 화살은 격발되면 멀리 날아가도다.

만물은 회전하고 충돌하니 서로 섞이며 돌아간다.

구름이 피어올라 비를 내리고 서로 뒤엉켜 어지러워진다.

자연의 조화가 사물을 만듦에는 끝없이 넓어 끝이 없다.

천하는 예측할 수 없고 도() 또한 꾸밀 수 없네.

수명이 길고 짧음이 있으나 그 때를 어찌 알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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禍福糾纆(화복규묵) : 화복(禍福)이 꼰 노끈과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재앙이 있으면 복이 있고,

복이 있으면 재앙도 있음을 비유하는 말. 糾纆은 꼬아놓은 노끈.

() : (사나울 ’)과 통하여 세차다.

回薄(회박) : 회전하며 출렁거림.

振蕩(진탕) : 진동하다. 과 통한다.

錯繆(착무) : 서로 뒤엉켜 복잡하다.

大專(대전) : 大鈞(대균)과 같으며 大均(대균)은 자연의 조화를 말한다. 자연의 조화가 차별 없이 균등히 작용함.

도가(陶家)에서 물레를 돌리는 것을 균()이라 하니, 그릇을 만들 때에 크고 작음이 이에서 말미암는다.

하늘이 만물에 있어서 종류에 따라 형체를 부여하여 생성하는 것과 같으므로 대균(大鈞)이라 한다.

坱軋(앙알) : 끝없이 넓은 모습. =漫無邊際(만무변제).

() : 한계. .

遲數(지삭) : 늦고 빠름. ’. ()으로 읽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且夫天地為鑪兮(차부천지위로혜)造化為工(조화위공)

陰陽為炭兮(음양위탄혜)萬物為銅(만물위동)

合散消息兮(합산소식혜)安有常則(안유상칙)

千變萬化兮(천변만화혜)未始有極(미시유극)

忽然為人兮(홀연위인혜)何足控摶(하족공단)

化為異物兮(화위이물혜)又何足患(우하족환)

小知自私兮(소지자사혜)賤彼貴我(천피귀아)

通人大觀兮(통인대관혜)物無不可(물무불가)

貪夫徇財兮(탐부순재혜)烈士徇名(열사순명)

夸者死權兮(과자사권혜)品庶馮生(품서빙생)

 

 

한편 천지가 큰 화로라면 자연은 화부로다.

음양의 조화가 숯이라면 만물은 구리라네.

사물이 생성 소멸하지만 어찌 정해진 규칙이 있으리오.

천변만화하니 시작도 궁극의 한계도 없다네.

홀연히 사람이 되었다고 삶에 연연할 필요가 있는가?

다른 사물로 태어난다 해도 또 무엇이 걱정이랴!

어리석은 자는 이기적이고 외물을 천시하고 자신을 중히 여기며

통달한 자는 넓게 보고 차별을 두지 않는다네.

탐욕스런 자는 재물로 인해서 죽고 열사는 명예를 위해 죽으며

권세를 과시하는 자는 권세에 죽고 평범한 자는 삶에만 매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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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夫(차부) : 그런데. 한편. [發語詞].

消息(소식) : 만물의 소멸과 생성. 는 소멸. 은 생성.

常則(상칙) : 정해진 규칙. 통칙.

忽然(홀연) : 우연.

控摶(공단) : 끌어당겨 어루만지다. 아끼며 소중히 하다.

小知(소지) : 작은 지혜. 세속적인 지혜. 小智와 같다.

通人(통인) : 사리에 깊이 통달한 사람.

() : 과 통하여 목숨을 바치다.

誇者(과자) 허세를 부리는 사람.

品庶(품서) : 대중. 백성.

() : 과 통하여 의지하다. 기대다.

 

 

 

述迫之徒兮(술박지도혜)或趨西東(혹추서동)

大人不曲兮(대인불곡혜)億變齊同(억변제동)

拘士系俗兮(구사계속혜)攌如囚拘(환여수구)

至人遺物兮(지인유물혜)獨與道俱(독여도구)

衆人或或兮(중인혹혹혜)好惡積意(호오적의)

真人淡漠兮(진인담막혜)獨與道息(독여도식)

釋知遺形兮(석지유형혜)超然自喪(초연자상)

寥廓忽荒兮(요확물황혜)與道翺翔(여도고상)

 

 

이익에 미혹된 자는 또 명리를 쫓아 분주하고,

군자는 외물에 굴복하지 않아 천만 가지 변화를 하나로 본다네.

융통성이 없는 자는 세속에 묶이어 자신을 속박하고

지극한 사람은 외물을 초연하고 오직 도와 함께 살아간다네.

천하의 범부는 미혹에 빠져 애증이 마음에 가득하고

진리를 깨달은 자는 냉담하여 오직 도와 함께 살아간다네.

지혜를 쫓지 않고 형체를 초월하여 자신을 잊으며

텅 비어있고 황홀한 경지는 도와 함께 비상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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怵迫(술박) : 이익에 유혹당하고 위력에 핍박당하다.

() : 굴복하다.

億變(억변) : 천만 가지로 한없이 변함.

齊同(제동) : 동일시하다. 동등하게 보다.

拘士(구사) : 융통성이 없는 자. 얽매인 자.

() : 구금.

遺物(유물) : 외물을 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음.

或或(혹혹) : 惑惑과 통하여 아리송하게 되어 이해하지 못하다.

淡漠(담막) : 냉담하다. 쌀쌀하다.

自喪(자상) : 자아를 잃어버림.

寥廓(요확) : 텅 비고 끝없이 넓다.

忽荒(홀황) : 황홀(恍惚).

翺翔(고상) : 비상하다.

 

 

乘流則逝兮(승류즉서혜)得坻則止(득저즉지)

縱軀委命兮(종구위명혜)不私與己(불사여기)

其生若浮兮(기생약부혜)其死若休(기사약휴)

澹乎若深淵之靜(담호약심연지정)氾乎若不系之舟(범호약불계지주)

不以生故自寶兮(불이생고자보혜)養空而浮(양공이부)

德人無累兮(덕인무루혜)知命不憂(지명불우)

細故遰葪兮(세고체계혜)何足以疑(하족이의)

 

 

물결 따라 흘러가다 모래섬을 만나 머물면 그뿐이니

육신을 운명에 내맡겨 내 것으로 여기지 말게.

삶은 물 위에 뜬 것과 같고 죽음이란 긴 휴식과 같으니

심연의 잔잔함 같이 고요하고 매이지 않은 배처럼 떠다니세.

삶에 집착하지 말고 빈 마음을 수양하여 구애됨이 없으니

덕이 있는 자는 마음에 거리낌이 없고 천명을 따라 근심이 없다네.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일이 어찌 걱정거리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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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톱. 모래섬. 작은 섬.

() : 조용하다. 고요하다.

細故遰葪(세고체계) :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일. ()는 거치적거림. 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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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史記(사기)/漢魏六朝百三家集(한위육조백삼가집)]

服烏賦(복조부)/服賦(복부) - 가의(賈誼)|작성자 swings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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