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看花臨水心無事;嘯志歌懷意自如(간화임수심무사 소지가회의자여)
→ 꽃을 바라보며 물가에 서니 마음엔 근심이 없고, 뜻을 노래하며 흉금을 펼치니 자유롭다.
2. 看鏡已成雙白鬢;名山踏破幾青鞋(간경이성쌍백빈 명산답파기청혜)
→ 거울을 보니 이미 흰 머리칼이 쌍쌍이 되었고, 명산을 밟으며 닳아 없앤 푸른 신이 몇
켤레인가.
3. 種樹樂培佳子弟;擁書權拜小諸侯(종수낙배가자제 옹서권배소제후)
→ 나무를 심어 훌륭한 제자를 기르는 즐거움, 책을 품고 작은 제후에게 절하는 권리.
4. 秋水才添四五尺;綠陰相間兩三家(추수재첨사오척 녹음상간양삼가)
→ 가을 물이 겨우 네댓 자 깊어졌고, 푸른 그늘이 두세 집을 서로 이어준다.
5. 信之爲言有諸己;文亦不外生於情(신지위언유제기 문역불외생어정)
→ 믿음이란 말은 자기 안에 있고, 문장은 또한 정에서 생겨난다.
6. 傾壺待客花開後;出竹吟詩月上初(경호대객화개후 출죽음시월상초)
→ 꽃이 핀 뒤 술병을 기울여 손님을 맞고, 대숲에 나와 달이 오르는 초저녁에 시를 읊는다.
7. 律己何妨真面目;待人總要大肚皮(율기하방진면목 대총요대두피)
→ 자신을 다스림에 꾸밈없는 얼굴이면 족하고, 남을 대함에는 언제나 넓은 아량이 필요하다.
8. 獨汲寒泉鳴細綆;靜聽漏鼓下高城(독급한천명세경 정청루고하고성)
→ 홀로 찬 샘을 길어 가느다란 줄 소리를 듣고, 고성 아래서 새벽 북소리를 고요히 듣는다.
9. 獨抱琵琶尋舊曲;數教鸚鵡念新詩(독포비파심구곡 수교앵무념신시)
→ 홀로 비파를 안고 옛 곡조를 찾으며, 앵무새를 몇 번이고 가르쳐 새 시를 읊게 한다.
10. 勝地花開香雪海;妙林經說大羅天(승지화개향설해 묘림경설대라천)
→ 명승지에 꽃이 피니 눈처럼 향기로운 바다요, 묘림에서 경을 설하니 큰 하늘이 열리네.
11. 亭外一蘭領群竹;林間曲水會諸山(정외일란령군죽 임간곡수회제산)
→ 정자 밖 한 송이 난초가 대숲을 거느리고, 숲 사이 굽은 물이 여러 산을 모은다.
12. 亭間流水自今古;竹外春山時有無(정간유수자금고 죽외춘산시유무)
→ 정자 곁의 물은 예나 지금이나 흐르고, 대숲 너머 봄 산은 때로 있고 때로 없네.
13. 庭小有竹春常在;山靜無人水自流(정소유죽춘상재 산정무인수자류)
→ 뜰은 작아도 대나무가 있어 봄은 늘 머물고, 산은 고요하여 사람 없어도 물은 저절로 흐른다.
14. 庭下已生書帶草;袖中知有錢塘湖(정하이생서대초 수중지유전당호)
→ 뜰아래 이미 서대초가 자라고, 소매 속엔 절강의 호수(전당호)가 있음을 안다.
15. 聞得書香心自悅;深于畫理品能高(문득서향심자열 심우화리품능고)
→ 책 향기를 들으면 마음이 저절로 기쁘고, 그림의 이치를 깊이 알면 품격이 높아진다.
16. 養氣不動真豪傑;居心無物轉光明(양기부동진호걸 거심무물전광명)
→ 기운을 길러 흔들리지 않음이 참된 호걸이요, 마음을 비워 두면 오히려 더욱 밝아진다.
17. 養成大拙方爲巧;學到如愚才是純(양성대졸방위교 학도여우재시순)
→ 크게 서툴러야 비로소 참된 기교가 되고, 어리석은 듯 배워야 비로소 순수하다.
18. 養成心性方能靜;實用人才爲至公(양성심성방능정 실용인재위지공)
→ 마음 성품을 길러야 비로소 고요해지고, 실용의 인재가 되어야 지극히 공평하다.
19. 養活一團春意思;撐起兩根窮骨頭(양활일단춘의사 탱기양근궁골두)
→ 한 덩이 봄의 기운을 살아 있게 하고, 두 개의 가난한 뼈대를 버티어 세운다.
20. 養病只求心氣爽;著書都爲稻粱帧(양병지구심기상 저서도위도양정)
→ 병을 기를 때는 다만 마음과 기운이 상쾌하기를 바라고, 책을 짓는 것은 모두 생계 때문이라네.
21. 恬然清行同南部;積有文才是左思(염연청행동남부 적유문재시좌사)
→ 담담하고 맑은 행실은 남부와 같고, 문재를 쌓음은 좌사와 같다.
22. 染指何妨因滌硯;折腰不惜爲澆花(염지하방인척연 절요부석위요화)
→ 손가락을 묻히는 것도 벼루를 씻기 위함이니 괜찮고, 허리를 굽히는 것도 꽃에 물 주기 위해서라 아깝지 않다.
23. 室人名花樽人酒;門無俗客案無塵(실인명화준인주 문무속객안무진)
→ 방 안에는 이름난 꽃과 술잔이 있고, 문밖엔 속된 손님 없어 책상엔 티끌도 없다.
24. 室有芝蘭氣味別;胸無城府天地寬(실유지란기미별 흉무성부천지관)
→ 방 안에 지란이 있어 향기가 특별하고, 가슴에 성부가 없으니 천지가 넓다.
25. 室因抱水隨其曲;竹爲觀山不放長(실인포수수기곡 죽위관산불방장)
→ 방은 물을 안아 굽이굽이 따르고, 대나무는 산을 바라보며 길게 자라지 않는다.
26. 室臨春水幽懷朗;坐對賢人躁氣無(실임춘수유회랑 좌대현인조기무)
→ 방은 봄물에 임하여 그윽한 마음이 밝고, 앉아 어진 이를 대하니 조급한 기운이 없다.
27. 室臨春水秋還朗;坐對賢人躁氣無(실임춘수추환랑 좌대현인조기무)
→ 방은 봄물에 임하여 가을에도 밝고, 앉아 어진 이를 대하니 조급한 기운이 없다.
28. 除卻詩書何所癖;獨于山水不能廉(제각시서하소벽 독우산수불능렴)
→ 시와 책 말고는 무슨 버릇이 있겠는가, 다만 산수에 대해서는 절제할 수 없다.
29. 架上有書隨我讀;壺中無酒任它空(가상유서수아독 호중무주임타공)
→ 책장은 책이 있어 내가 읽을 수 있고, 술병엔 술이 없어도 비어 있으면 그만이다.
30. 屋堪容膝何妨小;事可修身莫等閒(옥감용슬하방소 사가수신막등한)
→ 집은 무릎을 담을 만하면 작아도 괜찮고, 일은 몸을 닦을 수 있으면 헛되이 하지 말라.
31. 晝泥琴聲夜泥書;醉聞花氣睡聞鶯(주니금성야니서 취문화기수문앵)
→ 낮에는 거문고 소리에 젖고 밤에는 책에 젖으며, 취해선 꽃 향기를 듣고 잠들어선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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