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석(劉禹錫)의 《낭도사(浪淘沙)》
제1수
九曲黃河萬里沙,浪淘風簸自天涯。
如今直上銀河去,同到牽牛織女家。
굽이굽이 황하 만리 모래,
물결이 바람에 뒤흔들려 하늘 끝에서 왔네.
이제 곧장 은하수로 올라가,
견우와 직녀의 집에 함께 가리라.
제2수
洛水橋邊春日斜,碧流輕淺見瓊砂。
無端陌上狂風疾,驚起鴛鴦出浪花。
낙수 다리 곁 봄날은 기울고,
푸른 물결 얕아 옥 같은 모래 드러나네.
갑자기 들길에 미친 바람 불어,
원앙새 놀라 물결 속 날아오르네.
제3수
汴水東流虎眼文,清淮曉色鴨頭春。
君看渡口淘沙處,渡卻人間多少人。
변수는 동쪽으로 흘러 호랑이 눈 같은 무늬,
맑은 회수 아침빛엔 오리 머리 같은 봄빛.
그대 보라, 나루터에서 모래를 씻는 곳,
인생의 수많은 사람들 또한 건너가네.
제4수
鸚鵡洲頭浪颭沙,青樓春望日將斜。
銜泥燕子爭歸舍,獨自狂夫不憶家。
앵무섬 머리 물결에 모래 흔들리고,
푸른 누각 봄 경치에 해는 기울어 간다.
진흙 물어 제 집으로 돌아가는 제비들,
홀로 미친 사내는 집을 잊었네.
제5수
濯錦江邊兩岸花,春風吹浪正淘沙。
女郎剪下鴛鴦錦,將向中流匹晚霞。
탁금강 가에 양쪽 언덕 꽃 피고,
봄바람 불어 물결은 모래를 씻는다.
아가씨는 원앙 무늬 비단을 잘라,
강물 한가운데 저녁노을에 견주네.
제6수
日照澄洲江霧開,淘金女伴滿江隈。
美人首飾侯王印,儘是沙中浪底來。
햇살 비추자 맑은 물가 안개 걷히고,
금 씻는 여인들 강가에 가득하다.
미인의 장신구와 제후의 인장도,
모두 모래 속 물결 밑에서 나왔네.
제7수
八月濤聲吼地來,頭高數丈觸山回。
須臾卻入海門去,捲起沙堆似雪堆。
팔월의 물결 소리 땅을 울리며 오고,
머리 높이 몇 장 되어 산에 부딪혀 돌아온다.
잠시 후 다시 바다로 들어가며,
모래를 휘몰아 눈처럼 쌓아 올리네.
제8수
莫道讒言如浪深,莫言遷客似沙沉。
千淘萬漉雖辛苦,吹盡狂沙始到金。
참언이 물결처럼 깊다 말하지 말고,
유배된 이가 모래처럼 가라앉는다 말하지 마라.
천 번 씻고 만 번 거르니 비록 고되지만,
미친 모래 다 날려야 비로소 황금에 이른다.
제9수
流水淘沙不暫停,前波未滅後波生。
令人忽憶瀟湘渚,回唱迎神三兩聲。
흐르는 물 모래 씻어 잠시도 멈추지 않고,
앞 물결 사라지기도 전에 뒤 물결이 일어난다.
문득 소상강의 모래밭이 떠올라,
신을 맞이하는 노래 몇 소절 다시 부르네.
특징과 의미
• 황하의 웅장한 물결과 모래를 씻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굴곡과 진리 탐구를 비유.
• 제8수는 가장 유명하며, 고난 끝에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는 교훈을 담음.
• 전체적으로 자연 묘사와 인생 성찰이 어우러진 연작시로,
유배와 좌절을 겪은 시인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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