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원주에서 친구가 왔다.
익산 친구와 함께.
친구들이 오니 적적하기만 했던 집안이 시끌시끌해지고
웃음소리가 담장밖을 넘는다.
익산친구는 우리 집을 처음 온 것이고,
원주친구는 전에 농막에 몇 번 오고는 집으로 찾아온 건 처음이다.
마침 점심시간이니 단골집에 갔다.
식사를 하며 술을 권하니 모두들 마다한다.
전과는 다르다. 전에는 술이 없어서 못 마셨는데....
찾아온 친구들에게 뒷밭에 있는
소나무. 대나무, 과실주의 전지를 부탁하니 잠깐사이에 끝낸다.
해본 솜씨가 있어 아주 깨끗하고 단순하게 만들었다.
저녁에 뒤란 베란다에서 밤이 늦도록
옛날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는 근처 서오릉을 한 바퀴 돌았다.
떠나야 할 시간.
마땅히 챙겨줄 선물도 없으니
족자로 만든 詩 한 편과 여행기 한 권.
그리고 집에서 담근 술 한 병을 챙겨줄 뿐이었다.
다음에는 내가 원주로 내려갈게.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