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돌연꽃이란
그라프토페탈룸 파라구아이엔세; 어렵고도 긴 이름,
돌나물과 멕시코 원산의 다육식물로 그냥 다육이 또는 용월이라는 이름으로 소통된다.
중국에서는 석련화(石蓮花, 돌연꽃)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농월(朧月, 흐린 달)로 부른다고 한다.
잎에 물을 머금어 두꺼운 연꽃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꽃은 연분홍빛으로 봄의 한낮에 피는데 번식은 주로 잎꽂이로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