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노랫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세상 만물이 태어나 죽어가는데 늙어서 죽는 것이나 익어서 땅에 떨어져 썩어가는 것이나 모두가 다를 바 없다. 감이 익어 껍질을 벗겨 처마 밑에 걸어놓으면 하얗게 柿雪(시설)이 내린다. 그러면 곶감으로 다시 태어난다. 홍시가 되어 말랑말랑 물러지는 것이나 시설이 내려 하얗게 늙어 가는 것이나 어차피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생 바쁘게 걸어 다리가 아플 즈음에서야 이런 것을 느끼다니... 사랑이 있는 삶이 그리 중요한 것임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친 세월이 아쉽다. 바램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