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56

추억으로 가는 당신

주현미 노래 나는 알아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없으면 외로움 속에 조용히 흐느낄 그 사람 떠나야 할 까닭일랑 묻지 말아요 내가 너무 바보였어요 모든 것이 세월 속에 지워질 때면 그땐 내 맘 알게 될 거야 너무나 사랑한 당신 영원히 못 잊을 당신 추억으로 가는 당신 나는 알아요 당신을 떠날 그날이 내게 온 것을 내가 없으면 외로움 속에 조용히 흐느낄 그 사람 진정 그대 사~랑이 필요한 것은 내가 아는 또 다른 사람 모든 것이 눈물 속에 지워질 때면 그땐 내 맘 알게 될 거야 너무도 사랑한 당신 영원히 못 잊을 당신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음악 2023.12.31

相由心生

나의 얼굴은 마음에서 생긴다 마의상법(麻衣相法)'이라는 책에는 상유심생(相由心生) 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옛날 중국 산동(山東)에 한 조각가가 있었는데, 외모가 아주 잘 생긴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요괴나 귀신과 같은 것들을 조각하길 좋아했고, 그의 작품은 모양이 아주 생동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구매했다는데... 세월은 흘러갔고 장사도 잘 돼 적지 않은 돈도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잘 생겼던 얼굴은 간데 없고 몰골이 괴상하게 변해 있었다. 그는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어 두루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사찰에 들르게 되고, 그곳 주지 스님의 충고를 들었다. "내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 수는 있지만..

년말에 내리는 함박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13년 만에 내리는 대설이라고 한다. 온 천지가 하얗다. 나뭇가지가 눈 무게에 휘어져 곧 찢어질 것만 같다. 늦은 오후가 되자 함박눈이 서서히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밤이 되자 비가 되어 내린다. 그 아름답던 설경이 그만 볼품없이 변했다. 나무에는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다만 길바닥에만 잔설이 남아있다. 다행히 영상의 날씨에 빙판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 고향땅 멀리 구름사이로는 아직도 백설이 덮혀있다. 오늘이 섣달그믐. 한 해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 2024 갑진년에도 무탈하기를 바란다.

長毋相忘

삶은 창조와 사라짐의 반복입니다. '생자필멸'이라는 말처럼, 살아있는 것은 결국에는 사라집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세한도의 장무상망과 기억에 남기고픈 인연을 생각합니다.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이 말은 세한도에 인장으로 찍힌 말 입니다. "우선(藕船), 고맙네! 내 결코 잊지 않음세! 우리 서로 오래도록 잊지 마세!" '장무상망(長毋相忘)'은 추사가 먼저 쓴 것이 아니라 2천년전 한나라에서 출토된 와당에서 발견된 글씨입니다. ‘歲寒圖(세한도)’는 설 전후의 추위를 이겨낸 그림이란 뜻입니다. ‘歲寒(세한)’이란 말의 근원은 논어 子罕(자한)편에 나옵니다. 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 (자왈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

마지막 잎새

미국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는 단순한 스토리를 통해 깊은 메시지를 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뉴욕 그리니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가 심한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메게 되는데, 그녀는 친구의 격려와 위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창문너머의 맞은편 담벼락에 붙어있는 담쟁이 넝쿨의 잎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도 끝난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절한 무명의 노화가가 벽에 나뭇잎 하나를 그려놓아 심한 비바람에도 이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아 존시에게 삶의 희망을 갖게 해 준다는 이야기이다. 한달이 지날 때마다 한 장씩 뜯어낸 달력이 12월이 되니 덩그러니 한장만 남게 되니까 어쩐지 이 ‘마지막 잎새’와 같은 감성을 준다. 어찌도 세월은 이처럼 빨리 흘러 갔는지 벌써 1..

진실한 한 문장

글이 써지지 않거나 미래가 불안할 때마다 헤밍웨이는 옥탑방 창가에 서서 파리의 지붕들을 내려다보며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 "걱정하지 마. 넌 지금까지도 늘 글을 써 왔고 앞으로도 쓸 거야. 네가 할 일은 오직 진실한 문장을 딱 한 줄만 쓰는 거야. 네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한 문장을 써 봐." 진실한 문장 하나를 쓰면 거기서부터 시작해 계속 써 나갈 수 있었다.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거나 어디선가 읽었거나 누군가에게서 들은 '진실한 문장' 하나쯤은 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다가 미사여구에 치중하기 시작하면 자신이 맨 처음 써 놓은 그 진실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했다. 헤밍웨이는 천재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젊었을 때..

‘꿈의 10루타’ 종목

‘꿈의 10루타’ 종목 흔히 ‘텐배거’(ten bagger, 10루타)라고 부르는, 수익률 1000% 종목이 올해 증시에서 단 하나가 나왔다. 이차전지 관련주로 묶여있는 포스코DX가 그 주인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지난해 말 6250원에서 출발해 올해 증시 폐장일이었던 전날 7만4200원에 마감해 2023년 연간으로 1087.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이 회사 주식을 1600주, 금액으로는 1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면 현재 1억1872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포스코DX의 올해 연간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500여개 상장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숫자다. 한때 주가 상승률이 연초 대비 1000%를 넘었던 곳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이차전지 부품주인 에코프로는 ..

부동산,주식 2023.12.29

엘라 휠러 윌콕스의 시

고독 / 엘라 휠러 윌콕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되리라. 슬프고 오래된 이 세상은 즐거움을 빌려야 할 뿐 고통은 자신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노래하라, 그러면 산들이 화답하리라. 한숨지으라, 그러면 허공에 사라지리라. 운명의 바람 : 범선 / 엘라 휠러 윌콕스 한치도 다르지 않는 바람이 불어도 어떤 배는 동쪽으로 가고, 다른 배는 서쪽으로 간다. 이는 돌풍이 아니라 돛이 나아갈 방향을 잡기 때문이다. 바다에 부는 바람처럼 운명의 바람도 그러하다 삶의 여정에서 잔잔하거나 거센 바람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다다를 목적지를 정하기에 엘라 휠러 윌콕스 Ella Wheeler Wilcox (미국, 작가, 시인 1850∼1919) 가난한 시골의 농부의 딸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했..

귀천 / 천상병

최고의 천재 시인 중 한 명- 천상병 시인은 자신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시인이라고 했다. 서정주니 뭐니 하는 시인은 유명한 듯 하지만, 자신은 버스안내양도 알아줄 정도라고 했다. 1ㆍ그 사연은 이렇다. 종로5가에서 시인의 집이 있는 의정부까지 운행하는 113번 버스 안내양들은 천상병 시인을 모를 수 없었다. 늘 술에 취해있어 대화가 어렵고 늘 주머니가 비어서 차비가 없고. 해서 시인을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줘야 하는지를 입사 첫날부터 교육받게 돼 있었다. 그런데 그 정류장에 도착해서 안내양이 시인을 깨울 때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아저씨나 외모에 걸맞는 할아버지 같은 호칭으로는 시인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시인 아저씨라고 부르거나 최소한 시인 할아버지 정도는 돼야 이 눈을 뜨고 안내양의 부축을 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