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80

낯설게 하기

낯설게하기란 문학용어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문학이란 무엇인가 설명하기위해 도입한 개념으로, 문학은 낯익은 것(언어,감정,풍경, 사고 등)을 새삼스럽게 만든다는 얘기다. 예로,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귀 묘사 부분이다. 여주인공 안나가 기차역에 남편을 마중나갔다가, 남편이 기차에서 내린 순간 그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이 남편의 귀. 그런데 그 귀가 영 낯설다. 그녀는 생각한다. '아니, 저 사람 귀가 왜 저런 거야?' 안나 키레리나의 경우, 남편 귀의 낯섦은 부부관계의 낯섦을 의미한다. 여행길에 마주친 멋진 장교와 열정의 싹을 틔운 그녀에게 남편은 육체적으로 이미 타인이 되어버렸다. 애초에 남편을 사랑하지도 않았던 터, 혐오스러운 귀는 그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그러나 분명히, 깨닫게 ..

獨笑

獨笑 홀로 웃다 조선 정조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丁若鏞.1762~1836) 선생께서 1804년 유배지 강진에서 쓰셨다는 시조 '독소(獨笑)'입니다. 250여 년 전의 사회풍자 내용이지만 지금의 세태를 보는 것 같군요. ♡獨笑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살림이 넉넉하여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부모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婦慧郎必癡..

라면

라면의 환갑 날을 맞으며ᆢ 라면은 1963년 9월 15일 태어났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아 한국 사람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던 1961년 어느날 삼양식품(주) 전중윤 사장은 남대문시장을 지나다 배고픈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봅니다. 전 사장은 "저 사람들에게 싸고 배부른 음식을 먹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일본에서 라면을 제조하는기술을 들여옵니다. 하지만 외화가 없고 국교가 단절됐던 때라 라면을제조하는 시설을 들여오기는 하늘에 별따기 였습니다. 정부가 가진 달러를 민간이 원화로 사던 시절, 한 라인에 6만 달러인 라면 제조 시설을 수입하기엔 전 사장도 돈이 부족 했고 가난한 정부도 옹색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전 사장은..

人生無根蔕 / 陶淵明

人生無根蔕 (인생무근체)/陶淵明 /(도연명) 人生無根蔕 (인생무근체) 인생은 정처없이 떠다니는 것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밭 고랑에 날리는 먼지와 같나니. 分散逐風轉 (분산축풍전) 바람따라 흩어져 날아다니는 것.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인간은 원래 무상한 것이니 落地爲兄弟 (낙지위형제) 땅에 태어난 모두가 형제이니라.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어찌하여 골육만이 육친이라 하리. 得歡當作樂 (득환당작락) 기쁘면 마땅히 즐겨야 하고 斗酒聚比隣 (두주취비린) 이웃과 함께 술을 나눠 마셔라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은 시절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며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아침도 두 번 오지 않으니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제때에 부지런히 일해야 하느니라.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

절실 또는 치열

끈기와 도전. 절실 치열. 내 생애 한 번이라도 이런 적이 있었나? 과골삼천(踝骨三穿), 복숭아 뼈가 3번이나 뚫릴 정도로... 繩鋸木斷 (승거목단) 水滴石穿 (수적석천/천석, 낙수천석) 切磋琢磨 (절차탁마) 낙수천석(낙수천석)이라는 성어는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의미입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하잘것없는 자그만한 물방울이 단단한 돌을 뚫어 버리고 맙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못할 일이란 없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도 언젠가 이루어집니다. 人一己百 (인일기백)은 에 나오는 말로, '남이 한 번 하면 나는 백 번 한다.'는 뜻입니다. 원문은 人一能之, 己百之 (인일능지, 기백지) 人十能之, 己千之 (인십능지, 기천지)로 '남이 한 번에 잘하면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잘하면 나는 천 ..

피천득 시

+ 너 / 피천득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 가는 너 ------------------ + 가을 호수가 파랄 때는 아주 파랗다 어이 저리도 저리도 파랄 수가 하늘이, 저 하늘이 가을이어라. ------------------- + 고백 정열 투쟁 클라이맥스 그런 말들이 멀어져 가고 풍경화 아베마리아 스피노자 이런 말들이 가까이 오다 해탈 기다려지는 어느 날 오후 걸어가는 젊은 몸매를 바라다본다 ------------------- + 눈물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 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 + 단풍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

자신에 관한 속담 113개

자신에 관한 속담113개 *가난 구제는 지옥 늧이라 :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지옥에 떨어질 징조라는 뜻으로, 그 일이 결국에 가서는 자신에게 해롭게 되고 고생거리가 되니 아예 가난한 사람을 구제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을 비유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영하다 : 흔히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가까이 있는 것보다는 잘 모르고 멀리 있는 것을 더 좋은 것인 줄로 생각한다는 말. *감투가 커도 귀가 짐작이라 : 귀를 가늠하여 감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는 뜻, 어떤 사물의 내용을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짐작할 수 있음을 비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만이 눈에 띈다는 것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걸어가다가도 말만 보면 타고 가자고 한다 : 자기 힘..

멍에

사랑의 기로에서서 슬픔을 갖지 말아요 어차피 헤어져야 할 거면 미련을 두지 말아요 이별의 기로에 서서 미움을 갖지 말아요 뒤돌아 아쉬움을 남기면 마음만 괴로우니까 아무리 아름답던 추억도 괴로운 이야기도 사랑의 상처를 남기네 이제는 헤어졌는데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그날들이 한동안 떠나지 않으리 마음이 괴로울 때면 아무리 아름답던 추억도 괴로운 이야기도 사랑의 상처를 남기네 이제는 헤어졌는데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그날들이 한동안 떠나지 않으리 마음이 괴로울 때면 한동안 떠나지 않으리 마음이 괴로울 때면

음악 2024.01.27

니가 젖소냐?

'진실이 거짓말을 이기리라' 팥쥐 엄마가 천 브라쟈 5개를 사와서 콩쥐에게는 1개만 주고, 팥쥐에게는 4개를 주었다. 어느 날 콩쥐는 빨래를 하다 냇물에 브라쟈를 빠뜨리고 말았다. 울고 있는 콩쥐 앞에 산신령이 나타나 천 브라쟈와 금 브라쟈를 내어 놓으면서 어떤 것이 네 것이냐고 물었다. 정직하게 자신의 것을 고른 콩쥐에게 산신령은 착하다며 금 브라쟈까지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팥쥐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욕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4개의 브라쟈를 묶어 냇물에 빠뜨렸다. 산신령이 나타나 똑같이 묻자, 팥쥐도 4개의 천 브라쟈가 자기 것이라고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산신령 왈 . . . 야! 이××아! "니가 젖소냐???" ~~~~~~~~~~ ㅋㅋㅋ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