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4 4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으라

원숭이 한 마리가 절 숲에 살고 있었다. 그 절의 스님들은 음식이 남으면 가져와서 원숭이에게 나누어 주었다. 철이 바뀌어 한 스님이 새로 왔는 데 스님은 무슨 버릇인지 먹이를 줄 때마다 원숭이 머리를 꼭 한 대씩 치는 것이었다. 참다못한 원숭이는 부처님 앞에가서 소원을 말했다. "부처님. 저 스님 다른 곳으로 보내 주세요." 이 소원이 먹혔던 것일까? 그 스님이 어디론가 가고 다른 스님이 왔는데 이번에는 먹이를 주면서 머리를 두대씩 치길래 또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 이번 스님은 저를 두 대씩 때립니다. 스님을 바꿔주세요." 신기하게도 또 다른 스님이 왔는데 이번에는 세대씩 때리는 것이었다. 법당의 부처님이 하루는 원숭이 꿈에 나타났다. "얘야, 왜 소원을 말하지 않는 것이냐. 또 바꿔 줄까?" 그..

삼순이를 아시나요

을지로를 지나다 발길을 돌려 세운 적이 있어요. 중소기업은행본점 빌딩 앞에 세워진 돌비석 때문입니다. 직사각형 오석에 쓰인 글씨가 시선을 잡은 것입니다. ‘企業人天下之大本’ ‘농자대본’이던 우리 사회가 얼마나 혁명적인 변천을 했는지 알리는 현장입니다. ‘기업인’ 이란 명패 앞에 ‘사농공상’의 신분 서열도 완전 뒤집혔지요. 기업이 천하 대본이 되기까지, 지난 세월 속에는 잊힌 세 여자, 순이의 이름이 있습니다. 식모, 여공, 버스안내양. ‘삼순이’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들이 겪은 고난은 우리 현대사 이면에 설움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반 세기만에 나라가 기적 같은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함께 땀 흘리고도 우리들 기억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식순이, 공순이, 차순이라고 불렀었죠. 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조선시대(朝鮮時代)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3대 시인(詩人) 중의 한 사람이었던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오우가(五友歌)라는 시(詩)가 있습니다 물(水), 돌(石), 소나무, 대나무, 달(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윤선도는 이 다섯을 가르켜 진정(眞正)한 친구(親舊)라고 말하면서, 자연(自然)을 예찬(禮讚)하고 있습니다 자연(自然)을 친구처럼 가까이 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건강해 질 수 밖에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얼마 전 자연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뒤 흥미로운 사실(事實)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아리가 양계장(養鷄場)에 팔려오게 되면 그 순간부터 이 병아리들은 죽을 때까지 맨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좁쌀이나 풀 같은 자연식품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합니다. 닭들은 생존(生存)에 필요한 최소..

기적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불문학을 전공한 뒤 어느 기업의 비서로 취직하였다. 하지만 항상 뭔가를 끄적이며 공상하는 습관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포르투갈로 건너가 영어 교사가 되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으나 책임감 없고 폭력만 일삼는 남편과 결혼 13개월 만에 이혼하고 결국 딸아이와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와 정부보조금으로 겨우 연명해 갔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녀는 실패의 반복에 좌절하고 말았다.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자 그녀는 매일 매일 “내 인생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죽으면 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자살할 생각도 수없이 했다. 그러나 배고파 우는 어린 딸을 볼 때마다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