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란에 옮겨 심은 소나무, 대나무가 눈비 내리는 찬 겨울을 잘 견딜까 걱정이구나. 지난 12월에 심었으니 아직 뿌리도 안 내렸을 텐데, 더구나 진흙 토질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어젯밤 제법 많은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영하의 기온이라 쌓인 눈도 꽁꽁 얼어붙었다. 마당에 눈을 쓸어도 잘 치워지지도 않는다. 소나무, 대나무에도 눈이 덮혔다. 아직 어린 나무라 눈 쌓인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예뻐 보이기는 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 (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이 겨울이 지나봐야 늦게 시드는지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숱한 수종 중에 왜 벌레 끼는 소나무, 대나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