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실 갖기
작가는 이상적인 집필실을 갖기를 소망한다.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 적당한 빛이 들고, 글 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가 갖춰져 있는, 월세와 소음으로부터 해방된 장소가 그것이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과 차를 나눌 여유 공간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화초를 심을 뜰이 있거나 산책로 있는 산까지 근처에 있다면 신에게 감사할 일이다. 그러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류시화 시인은 오히려 작업실보다는 시끄러운 카페 한구석이나 북적거리는 기차역 대합실, 게스트하우스 베란다에서 더 많은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어디서든 글을 쓰는 시간과 공간을 신성한 불가침의 영역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창고 같은 작업실을 지어 '런던'이라고 이름 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