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80

기적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불문학을 전공한 뒤 어느 기업의 비서로 취직하였다. 하지만 항상 뭔가를 끄적이며 공상하는 습관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포르투갈로 건너가 영어 교사가 되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으나 책임감 없고 폭력만 일삼는 남편과 결혼 13개월 만에 이혼하고 결국 딸아이와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와 정부보조금으로 겨우 연명해 갔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녀는 실패의 반복에 좌절하고 말았다.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자 그녀는 매일 매일 “내 인생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죽으면 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자살할 생각도 수없이 했다. 그러나 배고파 우는 어린 딸을 볼 때마다 마음을 ..

送賊

送賊(송적)도둑을 보내며 / 鄭板橋/정판교 細雨濛濛夜沈沈 (세우호호야침침) 가랑비 내리는 밤이 깊어가는데, 梁上君子進我門 (양상군자진아문) 양상군자(도둑)가 우리 집 문으로 들어오네. 腹内詩書有千卷 (복내시서유천권) 뱃속에는 시와 글이 천 권이나 있지만, 床頭金銀無半文 (상두금은무반문) 책상머리에 금은은 반 푼어치도 없네. 出門休驚黄尾犬 (출문휴경황미견) 문으로 나가려면 누렁이에게 놀라지 말고, 越墙莫損蘭花盆) (월장막손난화분 담을 넘으려면 난 화분은 깨뜨리지 말게나. 天寒不及披衣送) (천한불급피의송) 날씨가 추워 옷 걸치고 배웅하지는 못하지만, 趁着月亮赶豪門) (진착월량간호문) 달 밝은 틈을 이용해 서둘러 부잣집에 가보게나.

懸崖撒手(현애살수)

懸崖撒手 벼랑에 매달려 손을 놓다.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나무 가지를 잡는 것은 대단하지 않고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살수장부아) 벼랑 끝에서 손을 놓는 것이 장부의 자격이다 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냉어난멱) 물은 차고 밤은 추워 물고기는 쉽게 잡히지 않으니 留得空船載月歸 (유득공선재월귀) 비워진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온다. 직역하면 낭떠러지에 매달렸을 때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고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란 뜻이다. 중국 송나라 선사 야부도천이 지은 게송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용기와 결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백범 김구 ..

누구도 우연히 오지 않는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며,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도 이유가 있어서 만난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모든 만남에는 의미가 있으며, 누구도 우리의 삶에 우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내 삶에 왔다가 금방 떠나고 누군가는 오래 곁에 머물지만, 그들 모두 내 가슴에 크고 작은 자국을 남겨 나는 어느덧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인생 만남에 관한 작자 미상의 글이 있다. “당신의 삶에 나타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오는 사람, 한 계절에만 등장하는 사람, 혹은 평생 동안 만남을 갖는 사람이 있다. 그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면, 저마다의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어 당신의 삶에 온 경우, 그들은 대개 당신이 드러내 보인 필요를 충족해 주기 위해 온다. 당신이 ..

2024년 증시 유망 종목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 유망 종목 1위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 랠리를 펼쳐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1위를 차지했다. 지속되는 고평가 논란에도 향후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업황 개선 기대감 속 다수의 반도체 관련주가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빅2 SK하이닉스(76명, 33.78%)는 2위를 차지했다. 한미반도체(11명, 4.89%)도 9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를 현시점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주도주라고 평가한다. 뚜렷한 경제지표와 모멘텀(동력)으로 상승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하며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금리 인하 ..

부동산,주식 2024.01.02

보스와 리더

한국, 보스만 많고 리더가 없다!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대통령에게 친구가 '리더십'이 뭐냐고 물었다. 아이젠하워는 실을 책상 위에 갖다 놓고 당겨보라고 했다. 친구가 실을 당기자 팽팽해지며 끌려왔다. 이번에는 뒤에서 밀어보라고 했다. 친구는 열심히 밀었지만 실은 굽혀질 뿐 밀리지 않았다. 아이젠하워가 말했다. "리더는 밀지 않는다. 다만 당길 뿐이다. 실을 당기면 이끄는 대로 따라오지만, 밀면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사람들을 이끄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보스는 뒤에서 호령하지만 리더는 앞에서 이끕니다. 보스는 "가라!"고 말하지만 리더는 "가자!"고 말합니다. 보스는 겁을 주며 복종을 요구하지만 리더는 희망을 주며 힘을 끌어냅니다. 보스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지..

새해 첫 나들이

갑진년 새해.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했다. 외국여행도 가고 싶고... 하여 영종도로 향했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 소리를 들으며 맘 속으로 새해 여행을 시작한다. 을왕리 해변 이곳에 온 지가 언제였드라? 10여 년이 지난 것 같아도 변한 건 없다. 조개구이에 바지락 칼국수. 운전하느라 술 한 잔 못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집필실 갖기

작가는 이상적인 집필실을 갖기를 소망한다.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 적당한 빛이 들고, 글 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가 갖춰져 있는, 월세와 소음으로부터 해방된 장소가 그것이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과 차를 나눌 여유 공간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화초를 심을 뜰이 있거나 산책로 있는 산까지 근처에 있다면 신에게 감사할 일이다. 그러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류시화 시인은 오히려 작업실보다는 시끄러운 카페 한구석이나 북적거리는 기차역 대합실, 게스트하우스 베란다에서 더 많은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어디서든 글을 쓰는 시간과 공간을 신성한 불가침의 영역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창고 같은 작업실을 지어 '런던'이라고 이름 붙였다. ..

시총 2위를 보면 주도 업종이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시총 2위를 보면 주도 업종이 보인다’라는 말이 나온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2위 자리는 시장의 색깔을 가리키는 주도 업종과 함께 그 주인이 바뀌었다는 분석에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2위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선 반도체 테마와 함께 시총 4~6위를 차지하는 헬스케어가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총 2위 탈환 SK하이닉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월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빼앗겼던 시총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88.67% 오르면서 시총 103조123억원..

부동산,주식 2024.01.01

진짜 행복 찾기

[쇼펜하우어의 열풍] (진짜 행복 찾기) 한국은 2023년에 200년 전 독일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재조명되어 독서열풍이 일어났다. 이는 MZ 세대들이 현실에서 '풍요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 을 겪고 있는 마음이 동요된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행복한 사람이란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을 만큼 재산이 있고, 여가시간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정신력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남에게 신경쓰지 말고 호감 받기를 포기하라고 말했다. 출세나 호감도의 기준이 아닌 나 스스로 기준으로의 삶으로 자존감 높게 살아가라고 했다.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것은 '정중함의 예의'이며 고독을 찬양하고 허영심을 경계했다. 쇼펜하우어는 괴팍하고 냉소적인 염쇄주의 사상의 대표자이다. 그의 부모는 은행가인 부친과 작가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