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바둑을 둔다. 동창들과의 모임. 며칠 전에는 총동창회 주최 바둑모임이 있었는데 오늘은 동기들만의 모임이다. 만년 5급. 감히 어디 가서 바둑 둔다는 말을 못 했는데 동창들 모임이니 꺼리낄 것이 없다. 8판 게임에 겨우 2번 이겼을 뿐이다. 그럼에도 즐겁기만 하다. "다음번에는 오늘과 다를 거야." 큰소리 한번 쳐본다. 게임이 끝나고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다.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이런 재미에 친구들을 만나는 게 아니겠나? 기원 총동창회 주최 바둑모임 오늘 모인 동창들. 종로 국일관 옆골목 김치찌개집. 큼직한 돼지고기가 먹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