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여 김정국이 말하는 여덟가지 넉넉한 것토란국과 보리밥을 배불리 넉넉하게 먹고, 부들자리와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땅에서 솟는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날에는 꽃을, 가을에는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들의 지저귐과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에서는 넉넉하게 향기를 맡는다네.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기기기에 팔여(八餘)라고 했네.사재 김정국이 넉넉하게 즐긴다는 것들은 애써 남과 다퉈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이나 생활이 아니다. 아무리 즐겨도 막는 이가 없어 그야말로 하늘이 인간에게 무한정 제공하는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또 어떤날 김정국에게 부자친구가 재물을 탐욕스럽게 모은다는 소문이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