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일본유학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7가지

甘冥堂 2006. 12. 31. 10:43

일본유학 실패사례로서 ‘일본유학을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유의사항’에 대해 항목별로 저의 경험을 살려서 요약해 보려고 합니다.


1. 풍속업종의 아르바이트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풍속업종과 거리가 멀겠지만, 가끔 그런 곳에서 아르바이트 하다가 법무성 관계자나 경찰에 의해 잡혀서 강제 귀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면 일본유학의 의미를 잃게 되고 받아야할 급료도 받지 못하고 거액의 벌금마저 물게 됩니다.

따라서 애당초 공부할 목적으로 가신다면 풍속업종의 아르바이트는 금물입니다. 특히 일본의 술집은 술만 따라주면 된다거나 말벗만 해주면 된다거나 몸을 만지지 않는다거나 하는 얄팍한 얘기에 절대 솔깃해 지지 마세요.

또한 아르바이트알선을 빙자해서 아주 먼 곳까지 따라가는 것도 삼가세요. 실제로 초저녁쯤에 만나서 아르바이트 알선을 미끼로 멀리 데리고 가서 돌아올 전철이 끊기게 만들어서 어쩔 수 없이 그날 하루만 알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루 하고나면 빠져나오기 힘들죠. 특히 이유 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일단 마음속으로 경계하세요.

*일본의 풍속업종
- 크라브 : 클럽=한국의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같은 형태의 술집
- 스나크 : 여자가 나오는 술집
- 에스테 : 한국의 맛사지, 안마시술소 같은 형태
- 파친코 : 구슬로 하는 도박게임장
- 호스트바 : 남자접대부가 나오는 술집 등


2. 잦은 이사와 백화점 물품구매

일본에서는 이사를 자주하면 망하고 백화점에서 물품구입을 많이 하면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유학생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이지요. 일본의 주택계약제도는 한국과는 달리 계약할 때 입실료(권리금의 일종)와 보증금(시키킹)이 필요한데, 보통 월세의 2배씩에 해당하므로 계약하려면 월세의 4배가 필요하고 여기에 부동산소개비(1개월분)를 합치면 월세의 5배의 돈이 필요하고 나중에 돌려받지를 못합니다.

즉 이사를 가면 살던 집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새로 계약하는 집에 거액의 계약금을 내야 하므로 이중고를 겪게 되지요. 백화점 물품구매도 유학생으로서는 사치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유흥지역에서의 호기부리기 & 야쿠자

일본에서 조심해야할 것들 중에 하나가 야쿠자에 대한 문제입니다. 신주쿠의 가장 번화한 유흥가 카부끼쵸에는 맥주500엔 ,안주무료 등 눈길을 끄는 간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줄 알고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많고, 유흥지역의 술집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야쿠자들에게 맞아서 치료때문에 귀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부키쵸나 록뽕기, 긴자 등 대규모 유흥지역에는 가지 않는 편이 낫고, 가더라도 조용히 나오도록 합시다. 보통 그런 지역의 가게들은 야쿠자와 선이 닿아있으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참고로 그런 지역에서 술집 ‘찌라시’(전단지) 배부 등의 아르바이트는 금물입니다. 상대편 야쿠자가 납치, 감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빠칭코, 경마, 마작 등 도박행위

남학생들중 상당수가 위에 열거한 도박으로 인해 가사탕진하고 유학도중에 귀국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여학생 중에도 가끔 있지만요.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헤어날 수 없는 도박에는 아예 접근을 하지 마세요. 재미삼아 시작했다가 돈을 따도 다시가고 돈을 잃어도 다시 가는 것이 얄팍한 인간의 심리입니다.

시간당 900엔 받고 아르바이트하는 유학생이 하루에 4-5만엔을 날렸다고 생각을 해봐요. 그때부터는 아르바이트의 귀중함을 잃게 되고 돈에 쪼들려서 유학생활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아예 그런 쪽은 무시하고 사세요.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 장래에 성공할 사람은 처음부터 그런 것들에 대해 유혹을 느끼지 않는 법입니다.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요.

5. 계획성 없는 여행

일본은 숙박비가 이만저만 비싼 게 아닙니다. 특히 도심지나 관광지에는 여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여행계획을 세 울 때는 ‘청년의집’이나 유스호스텔, 홈스테이 등 숙소에 대해 미리 파악을 하고 여행을 해야 합니다. 보통의 비즈니스호텔이 1박에 7,000-10,000엔 정도이므로 3-4일만 이용해도 한 달치 월세만큼의 돈이 나갑니다. 가능하면 히가에리(1일 여행. 무박여행)로 계획을 하시고, 장거리여행일 경우에는 현지의 저렴한 숙박처를 미리 예약하고 가세요.

6. 매일 밤 맥주, 소주 파티. 그리고 고성방가.

남학생들 중에는 가끔 이런 유형의 학생들이 있어요. 거의 매일 밤 외롭다고 모이고, 스트레스 쌓인다고 모이고, 고생했다고 모이고, 반갑다고 모이고. 돈 아끼려다보니 기숙사안에서 라면과 김치조금 꺼내놓고 그렇게 모인다는 것을 알아요.

저도 유학시절에 그게 싫어서 두 달 만에 기숙사를 나와서 독립했지만요. 또 친구생일날 축하노래 불러주다가 옆집에서 신고해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절제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어요. 외로움을 참아내고, 고생을 감내할 줄 알아야 남들하고 달라지는 것이죠. 물론 놀 때는 화끈하게 놀 줄 알아야 하겠지만 유학생활은 절제가 미덕입니다.


7. 학교-기숙사-아르바이트 = 절름발이 유학

이건 아닙니다. 위의 구조에 반드시 교류 또는 일본사회생활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유학의 꽃은 문화와 교류에 있습니다. 유학생들하고만 어울리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나중에 일본을 다시 방문했을 때 일본인친구 하나 없다면 그걸 어떻게 성공한 유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이 부족해도 자금이 부족해도 틈새시간을 이용해서 일본사회에 발을 내디디세요. 구청이나 시청에 가서 외국인등록증 보여주고 지역민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세요. 공민관, 시민문화센타, 국제교류센타 등등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처럼 시립체육관, 시립도서관도 이용하시고, 영화, 연극, 공연 등 각종 문화생활도 하셔야 합니다. 만날 ‘나는 한국인유학생입니다’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들의 문화속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절름발이 유학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유학은 국제인의 길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입니다. 그들의 마인드를 습득하고 보다 넓은 안목을 갖추는 것은 어쩌면 일본어를 배우는 것보다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일본현지의 유학생여러분, 유학을 준비하는 준비생 여러분의 분발과 건강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