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甘冥堂 2012. 4. 8. 05:53

 

代悲白頭翁 / 劉希夷 유희이

흰머리를 슬퍼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제1절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낙양성동도리화 비래비거낙수가)

 

낙양성 동쪽의 복숭아꽃과 오얏꽃은

날아오며 날아가 뉘 집으로 떨어지는가?

 

제2절

洛陽女兒惜顔色 行逢洛花長歎息 (낙양여아석안색 행봉낙화장탄식)

 

낙양의 여아들은 안색을 아끼고 자랑하는데

가다가 떨어지는 꽃을 만나면 길게 탄식하네.

 

 제3절

今年洛花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금년낙화안색개 명년화개부수재)

已見松柏侍爲薪 更聞桑田變成海 (이견송백시위신 경문상전변성해)

 

금년에 꽃 떨어지면 나의 얼굴빛도 달라지니

명년에 꽃이 피면 또한 누가 남아 있는가?

소나무 잣나무도 꺾이어 땔나무가 됨을 이미 보았고

뽕나무밭이 변하여 바다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네.

 

제4절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고인무부낙성동 금인환대낙화풍)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년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기언전성홍안자 응린반사백두옹)

 

옛 사람은 다시는 낙양성 동쪽에 없고

지금 사람 또한 꽃을 떨어뜨리는 바람을 대하고 있도다.

해마다 해마다 꽃은 서로 비슷한데

해마다 해마다 사람들은 같지 않네.

말을 부치노니, 아주 싱싱한 홍안의 젊은이들이여

반은 죽은 흰머리의 늙은이를 응당히 가련히 여기려므나.

 

 

이 시는 이어져 5. 6절로 이어진다.

이 시는 재래로 ‘今年洛花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와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이라는 명구

때문에 유명하고 또 이 뒷구 때문에 일찍 죽어야 하는 시참(詩讖)으로도 유명하다.

 

유희이(유정지)는 당나라 시인으로 송지문의 사위라고도 하고 또는 생질이라고도 한다. 그의 이 시가 하도 좋고 그 중에서도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이란 구절이 마음에 들어 송지문이 자기의 작품으로 하자 하니 유정지가 면전에서는 대답하고

후에는 후회하고 자작품으로 공포해 버렸다.

이에 宋之問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자 화가 난 송지문은 유정지를 흙가마니로 눌러 죽여 버렸다 한다.

그래서 그는 30세도 안되어 죽었으므로 사람들이 매우 애석해 하였다고 한다.

 

남의 시를 자작으로 하고 싶어 달랬다가 안 주자 사람을 죽인 예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고려 때 유명한 金富軾과 鄭知常의 관계가 그렇다. 두 사람이 문장으로 일세에 이름을 날렸는데,

정지상의 시구에.

 

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

임궁(절)에서 범어를 파하니

하늘빛이 밝기가 유리 같도다.

 

라는 구절이 있어, 김부식이 자작으로 하게 달라 했으나 정지상이 주지 않자 정지상을 묘청의 난의 주모자로 몰아 죽였다.

 

그 후에 김부식이 어떤 절에 갔다가 측간에 가 뒤를 보는데 정지상의 귀신이 나타나 김부식의 음경을 움켜잡으며 ‘술도 안 마셨는데

어째서 얼굴이 그리 붉으냐?’ 하므로 김부식이 ‘건너편 단풍이 얼굴에 비쳐 붉은 것이다’하였다.

이에 정지상이 더욱 세게 잡아당기면서 ‘꼭 가죽주머니 같구나’ 하자. 김부식이 ‘너의 아비 음낭은 쇠로 되었니?’ 하면서 안색도 변하지 않으므로 정지상이 그것을 확 잡아당겨 김부식이 마침내 측간에서 죽었다.

 

이는 이규보의 백운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시 한 구절 때문에 사람을 죽인 예지만 매우 전설적이다.(중국명시감상.위즈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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