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琵琶行 / 白居易

甘冥堂 2012. 3. 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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琵琶行 / 白居易

 

潯陽江頭夜送客  이 밤 심양강가에서 손님을 보내는데.

楓葉荻花秋瑟瑟  솔솔 가을바람에 단풍잎 흔들리고 붉은 꽃 흔들린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은 말에서 내렸고 손님은 배 타려 할 제

舉酒欲飲無管弦     술 한 잔 하려해도 음악이 없구나.

醉不成歡慘將别  취해 노래해도 기쁘지 않아 아프게 이별하는데

别時茫茫江浸月  망망한 강물에 명월이 잠겼더라.

忽聞水上琵琶聲  홀연 강에서 비파 소리 들려 와

主人忘歸客不發  주인은 돌아갈 길 잊었고 손님도 떠나지 않네.

尋聲闇問彈者誰  소리 좆아 작은 목소리로 물었네. ‘비파 타는 사람 누구냐’고

琵琶聲停欲語遲  비파소리 끊어지더니 대답 또한 느릿느릿

移船相近邀相見  배 가까이 옮겨가 그 사람을 맞이하곤

添酒囘燈重開宴  술 더 내오고 등불 밝혀 다시 잔치를 연다.

千呼萬喚始出來  천 번 외치고 만 번을 부르니 그제서야 나오는데,

猶抱琵琶半遮面  비파 안고 얼굴을 반쯤 가렸네.

轉軸撥弦三兩聲  목축(木軸)을 옮기고 현을 퉁기어 두세 소리 울리는데

未成曲調先有情곡조가 안 되었어도 정이 가득하네.

弦弦掩抑聲聲思  한 줄 한 줄 눌러가니 나지막한 소리마다 슬픔이고

似訴平生不得志  불우한 한평생 하소연하는 듯하구나.

低眉信手續續彈  고개 숙이고 손 뻗으며 계속 연주하는데

説盡心中無限事  마음속 무한한 심사 다 쏟아 붓는 듯하구나.

輕攏慢撚抹復挑  가볍게 두드리고 느리게 문지르며 퉁겨 울리고 내리며

初為霓裳後六么  처음엔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다음엔 육요(六腰)를 연주한다.

大弦嘈嘈如急雨 소리는 소나기 오듯 시끌시끌,

切切如私語  소현 소리는 소곤소곤 속삭인다.

嘈嘈切切錯雜彈  시끌시끌, 소곤소곤 뒤섞여 연주하니

大珠小珠落玊盤  큰 구슬 작은 구슬 옥쟁반에 떨어지듯

間闗鶯語花底滑  꾀꼴꾀꼴 꾀꼬리 소리 꽃 아래로 미끄러지듯

幽咽泉流水下灘  졸졸졸 샘물소리 얼음 밑에서 흘러가기 힘들다.

水泉冷澀弦凝絶  얼어붙은 샘물 차갑고 껄끄러운지 비파 현 엉겨 끊어지고,

凝絶不通聲暫歇  끊어져 잘리니 비파소리 점점 그친다.

别有幽愁暗恨生  그윽한 슬픔 남모르는 恨 달리 일어나니

此時無聲勝有聲  비파 소리 없어도 울릴 때보다 더 슬프다.

銀缾乍破水漿迸  갑자기 은병이 깨진 듯 샘물이 솟아난 듯,

鐵騎突出刀鎗鳴  철기가 뛰쳐나오고 창과 칼이 부딪쳐 울어대듯

曲終收撥當心畫  곡조 끝나고 발(撥)로 비파를 가로질러 휙 한번 그으니,

四弦一聲如裂帛  명주가 찢어지듯 네 현이 한소리를 내네.

東船西舫悄無言  동쪽, 서쪽 배에 탔던 사람 아무 말이 없고

唯見江心秋月白  강 가운데 가을 달만이 하얗게 밝았다.

                                               

沈吟放撥挿絃中  가만히 발을 거두어 현 사이에 꽂고

整頓衣裳起斂容  의상을 정돈하고 얼굴을 가다듬어

自言本是京城女  스스로 말하기를 저는 본래 장안의 歌女로

家在蝦蟇陵下住  하마릉 아래서 살았답니다.

十三學得琵琶成  13세에 거문고 다 배우고

名屬教坊第一部  교방제일부에 이름을 올렸는데,

曲罷長教善才服  한 곡조 타고 나면 악사들도 탄복하고

妝成每被秋孃妒  화장하고 나설 때면 가녀들이 질투했었소.

五陵少年争纒頭  오릉의 젊은이들 다투어 예물 보내

一曲紅綃不知數  비파 한 곡조에 명주, 비단 셀 수 없었다오.

鈿頭銀篦擊節碎  금옥 장식한 비녀 박자 치다 부서지고

血色羅裙翻酒汙  붉은 비단 치마 술 엎질러 더럽혔소.

今年歡笑復明年  금년에 기뻐 웃고 다음해에도 그렇게

秋月春風等閒度  봄바람 가을바람처럼 한가로이 지냈는데

弟走從軍阿姨死  동생은 군에 가고 자매들은 죽어갔고

暮去朝來顔色故  저녁 가고 아침 오더니 안색이 시들어가더이다.

門前冷落鞍馬稀  문 앞은 냉랭하고 찾아오는 수레 드물어져

老大嫁作商人婦  늙어 시집가 상인의 아내가 되었답니다.

商人重利輕别離  장사꾼들 돈은 귀하나 헤어짐은 가벼워

前月浮梁買茶去  지난달에 부량으로 차를 사러 가 버렸소.

去來江口守空船  강나루 오고가며 빈 배만 지키는데

遶船明月江水寒  뱃전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갑구나.

夜深忽夢少年事  깊은 밤 홀연히 젊은 날을 꿈꿀 때면

夢啼妝淚紅闌干 꿈에서도 울고 울어 눈물이 분에 묻어 온 얼굴에 퍼진다오.

 

我聞琵琶已歎息  비파소리 듣고 나서 이미 탄식했었는데,

又聞此語重唧唧  이 이야기 듣고 나서 다시 또 탄식하네.

同是天涯淪落人  실의의 타향을 떠도는 우리들.

相逢何必曾相識  오늘 만나 왜 하필 서로의 신세를 알게 되었나!

我從去年辭帝京  나도 지난해에 황제 계신 장안을 떠나

謫居臥病潯陽城  심양성에 귀양 와서 병들어 누웠다네.

潯陽地僻無音樂  심양 땅 외진 곳 음악이 없는 터라

終歳不聞絲竹聲  일년 내내 絲와 竹 소리 듣지 못하네.

住近湓江地低濕  집근처 분강 땅 낮고 습하여

黄蘆苦竹遶宅生  누른 갈대 마른 대 집을 에워싸고

其間旦暮聞何物  그 안에서 밤낮으로 무엇을 듣겠는가?

杜鵑啼血猿哀鳴  두견새 피울움 소리, 원숭이 슬피 우는 소리밖에.

春江花朝秋月夜  봄날 강가 꽃피는 아침, 가을 밤 달뜨는 때에

往往取酒還獨傾  가끔 술 가져와 혼자서 잔을 기울였네.

豈無山歌與村笛  어찌 山歌, 村笛도 없단 말인가?

嘔啞嘲哳難為聽  뒤섞이고 갈라지는 소리 오래 듣고 있을 수도 없지만

今夜聞君琵琶語  오늘 저녁 그대 비파소리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  신선의 음악을 들은 듯 귀가 잠시 밝아졌다오.

莫辭更坐彈一曲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타 주시면

為君翻作琵琶行  그대 위해 악보 맞춰 〈비파행(琵琶行)〉을 지으리다.

感我此言良久立  내 말 듣고 감격하여 오랫동안 서 있더니

却坐促轉急  자리에 다시 앉아 현을 당기니 음은 높아지고 곡조는 빨라진다.

凄凄不似向前聲  처량하고 처량한 게 전과 같지 않아

滿坐重聞皆掩泣  모든 사람 다시 듣고 얼굴가려 눈물 흘린다.

座中泣下誰最多  좌중에서 눈물 제일 많이 흘린 사람,

江州司馬青衫濕  江州 司馬 푸른 적삼 눈물에 젖었다네.

 

 

.....

唐대의 七言歌行. 백거이가 강주로 폄적되었을 때 읊은 詩.

비파녀의 비참한 신세의 자술과 천애 떠돌아다니는 신세 한탄을 통해 자신의 비분을 표현하려 했다.

이 시는 비유와 선염(渲染) 등의 수법을 사용해 변화무쌍한 음악형상을 표현해 고대시가 중 음악을 묘사한 시 가운데 절창으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한편의 장편 서사시인 〈長恨歌〉와 병칭되어 당 선종 무렵에는 ‘어린아이는 장한가를 부를 수 있고 수염 난 어른들은 비파행을 부를 수 있다.(童子解吟 長恨, 胡兒能唱 琵琶篇) 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널리 유행해 후세 서사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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